전남도 '소록도 천사' 마리안느·마가렛... 노벨평화상 재추진

입력
2021.11.09 17:00
김영록 전남지사, 국제간호대상수상 축하 전달


김영록 전남지사는 9일 '소록도 천사' 마리안느 스퇴거(87)와 마가렛 피사렉(86) 간호사의 국제간호대상 수상에 축하의 뜻을 전달하고 내년도 노벨평화상 추천을 재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 지사는 축전을 통해 "40여 년간 소록도 한센인을 위해 헌신하고, 그들에게 큰 희망과 용기를 심어준 두 분의 숭고한 삶과 참된 봉사 정신이 다시 한번 세계 곳곳에 알려져 기쁘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오스트리아 출신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최근 국제간호협의회(ICN) 플로렌스나이팅게일국제재단(FNIF)으로부터 2021 국제간호대상을 받았다.

국제간호대상은 국제간호협회가 창설 100주년을 기념해 1999년 제정, 간호계의 노벨상으로 꼽힌다. 플로렌스나이팅게일 국제재단에서 주관하며 2년마다 세계 123개 회원국 간호협회가 추천한 후보자 중 간호실무·교육·연구·행정 분야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간호사 중 국제적으로 탁월한 업적을 달성한 자를 선정해 시상한다.

1999년부터 2019년까지 역대 수상자가 단 7명뿐으로 한국인 수상자는 2016년 별세한 김수지 전 이화여대 교수가 유일하다.

전남도는 '소록도 천사' 국제간호대상 수상을 동력 삼아 (사)마리안느와 마가렛, 범국민 노벨평화상 추천위원회를 통해 내년도 노벨평화상 후보로 올해 말까지 재추천할 방침이다. 정부는 2017년 11월부터 마리안느·마가렛 노벨평화상 추진을 진행한 바 있다.

김 지사는 "200만 도민의 마음을 담은 축전을 전달하고, 일생을 간호사로서 한국 소록도에서 보낸 시간이 기쁘고 보람 있었다고 밝힌 두 분의 말씀은 영원히 우리 가슴 속에 살아 숨 쉴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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