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한 육군 부대에서 취사병들이 길고양이들을 잔인하게 죽인 뒤 유기한 사실이 드러나 누리꾼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군 관련 고발 창구로 자리 잡은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최근 "모 부대 취사병 3명이 고양이가 손을 할퀴었다는 이유로 둔기로 때리고 돌로 내리쳐 죽였다"는 제보가 올라왔다.
제보자는 "고양이를 죽인 뒤 화장을 하겠다고 라이터로 지졌는데 불에 타지 않자 손 소독제를 뿌려 불을 붙였다"며 "사이코패스라는 생각밖에 안 들고 그런 행동을 하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면서 음식을 하고 있는 게 너무 끔찍하다"고 말했다.
그는 "고양이 학대가 이미 여러 차례 있었다"며 또 다른 학대 사례도 폭로했다. 제보자는 "취사장 주변에 고양이 일곱 마리 정도가 살고 있었는데 단순 장난으로 새끼들을 데려다가 물고문시켜 죽여놓고 다음 날 보니 죽어있었다는 둥, 캐비닛에 넣어놨더니 죽어있었다는 둥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더라"며 "화장해준답시고 고양이를 라이터로 지지고 타지 않자 시체를 묻어버렸다"고 주장했다.
제보에 대해 육군은 "일부 장병들의 일탈 행위로 인해 마음의 불편함을 느꼈을 장병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이달 초 관련자 전원을 징계 조치하고 현재 사단 차원에서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부대 장병들을 대상으로 처리 경과를 설명하고 심리적 안정을 위한 상담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장병 교육과 확인·감독 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나라 지키려 입대했으면 맡은 일이나 잘 하다가 전역이나 하지, 동물학대라니"(blue****), "길 위의 작은 생명들에게 어찌 그리 잔인한가"(harn****)라며 할 말을 잃거나 "본인들이 한 일 살아가면서 그대로 돌려받을 거예요"(blue****)라며 '인과응보'를 강조했다.
특히 이들의 잔인함이 사람들에게도 드러날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선이 많았다. 누리꾼들은 "잠재적인 사이코패스 성향이 드러났네. 저런 X을 잘 관리해라. 사람 약자한테도 저런다!"(zos4****), "사회에 나와서도 똑같이 할 거다"(ad11****) 등의 댓글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