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많은 사람들이 다 어디서 왔을까... 위드 코로나 첫 주말 표정

입력
2021.11.07 21:00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시행 이후 첫 주말
전국 주요 관광지·종교시설·경기장마다 인파 '북적'
닷새째 확진자 2,000명대... 선별진료소 행렬도 여전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 방역수칙 시행 이후 첫 주말을 맞아 전국 주요 유원지와 공원 등에 나들이 인파가 줄을 이었다. 인원 제한 등 방역수칙이 완화된 데다, 입동인데도 불구하고 서울 낮기온이 20도까지 오르는 등 이례적으로 포근했던 날씨도 한몫했다.

1년 반 이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아 온 시민들은 이날 야외 나들이를 하거나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고, 종교 시설을 찾는 등 오랜만에 찾아온 '자유'를 만끽했다.

이날 서울 경복궁 매표소와 출입문 앞엔 긴 대기줄이 생기면서 일상 회복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가족 단위 혹은 친구나 연인끼리 고궁을 찾은 이들은 고즈넉한 경내를 거닐거나 기념사진을 찍으며 휴일을 즐겼다. 서울 남산과 전북 내장산 등 단풍 명소에도 막바지 단풍을 보러 온 사람들의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인원 제한이 완화된 종교시설 또한 대면 예배 또는 법회에 참석하려는 신도들이 모이면서 모처럼 북적거렸다. 2021년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 오프 경기가 열린 잠실야구장에도 관객들이 백신 완료 여부를 확인하느라 백여 미터 이상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일상 회복 분위기는 서울 도심 곳곳에서 이어진 각종 집회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자영업자들의 백신패스 반대 시위를 비롯해, 전날 종로구 혜화동에서 열린 환경단체 집회, 보수단체들의 광화문 행진과 그로 인한 일대의 교통 체증이 일상에 한걸음 다가서고 있음을 보여 준다.

위드 코로나 1단계 지침에 따르면, 행사와 집회는 접종자·미접종자 구분 없이 99명까지 가능하다. 참석자를 접종 완료자와 유전자증폭(PCR)검사 음성확인자, 18세 이하로 한정할 경우 499명까지 가능하다. 스포츠 경기장의 경우 미접종자 포함 전체 좌석의 50% 이내에서 관객을 수용할 수 있고, 접종 완료자는 전용구역에 한해 좌석 100% 이용이 가능하고 취식도 할 수 있다.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선별진료소 앞에선 검체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행렬이 여전히 이어졌다. 서울 송파구보건소를 비롯해 전국의 선별진료소마다 혼자 또는 가족의 손을 잡고 찾아온 시민들이 검사를 받았고, 불안한 마음으로 휴일을 보내야 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224명을 기록했다. 휴일 검사 건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 3일 이후 닷새 연속 2,000명대를 이어가면서 위드 코로나로 인한 확진자 급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홍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