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7일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방역 조치가 조정되면서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회복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만 해도 경기가 악화할 수 있다고 한 KDI 전망이 위드 코로나 시행과 함께 다소 낙관적인 시각으로 바뀐 셈이다.
KDI는 7일 발표한 '11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여건 제약으로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 상황이나 서비스업은 방역조치가 완화되면서 부진에서 반등하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이는 지난달 "대면 서비스업의 부진으로 회복세가 둔화된 가운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도 확대되며 하방 위험이 증대되고 있다"고 한 KDI 총평과 비교하면 긍정적인 분석이다.
KDI는 코로나19가 터지면서 2년 가까이 움츠렸다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서비스업이 경기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엄격했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난 9월부터 일부 완화하고 국민 지원금 지급으로 대면서비스업 소비와 일자리가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제조업에 대한 전망은 어두웠다.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제조업 불안이 경기 개선을 제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제조업 업황BSI(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은 지난 8월 96에서 11월 87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KDI는 "제조업은 평균가동률이 전월보다 소폭 하락한 가운데 출하가 급감하고 재고율이 상승하는 등 위축하고 있다"며 "공급망 교란과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며 제조업은 경기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년 9개월 만에 최대 수준인 3.2%를 기록한 데 대해선 "석유류 가격의 높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휴대전화료를 제외한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폭은 전월과 같아 물가 상승세는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