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안타 김민성’ LG, 2차전 두산 잡고 준PO 원점으로

입력
2021.11.05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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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3차전에서 최종 승부

LG가 4안타를 친 김민성과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앞세워 준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LG는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두산에 9-3 승리를 거뒀다.

1차전과 다르게 집중 적시타를 포함한 14안타를 터뜨리며 화끈한 타격전을 벌였다. 1차전 무안타를 기록하며 중심타선에서 7번으로 타순이 내려간 김민성이 4타수 4안타, 3타점으로 LG 타선을 이끌었다.

마운드에선 켈리가 5.2이닝 동안 103구를 던지며 5피안타 4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고, 이어 등판한 김대유 정우영 고우석 등 불펜진도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경기 초반에는 3일 휴식 후 등판한 두산 곽빈이 압도적인 투구로 LG 타선을 제압했다. 1회초에는 홍창기, 서건창, 김현수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기도 했다.

반면 LG 켈리는 1회말부터 2루타에,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이번에는 수비가 도왔다. 두산 김재환이 1사 1, 2루에서 친 내야 땅볼을 침착하게 병살로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고, 2회말에도 양석환이 친 빠른 타구를 김민성이 점프해 잡아내는 호수비로 켈리 어깨를 가볍게 했다. 3회초에는 호세 페르난데스가 2루타를 치고 출루했지만, 켈리가 견제로 잡아내기도 했다.

좋은 수비에 흥이 난 LG 타선은 1차전과 다르게 응집력을 보였다. 2회초 2루타로 출루한 채은성을 유강남이 번트로 3루까지 보낸 뒤, 김민성이 곽빈의 커터를 끌어당겨 3루를 뚫는 적시타로 1-0 리드를 잡았다.

4회초에도 2사에 유강남과 문보경의 연속 안타로 만든 1ㆍ2루 득점 기회를, 김민성이 또다시 좌전 안타로 추가점을 올렸다. 이어 문성주까지 우전 안타를 쳐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두산은 타선의 집중력이 떨어졌다. 4회말 선두타자 박건우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중심타선인 김재환, 양석환, 허경민 모두 안타를 만들지 못했다. 5회말에도 2사에서 강승호의 안타와 정수빈의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페르난데스가 켈리의 148㎞ 직구에 막혔다.

견고했던 LG 수비가 6회말 김민성의 악송구로 흔들린 사이, 두산은 첫 득점을 올렸다.

LG 타선은 바로 7회초를 빅이닝으로 만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홍창기에 이은 김현수, 문보경, 김민성, 문성주가 집중 5안타를 치며 5점을 뽑았다.

두산은 7ㆍ8회 각각 1점씩 추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양 팀은 마지막 승부인 3차전을 7일 같은 장소에서 갖는다.

한편 이날 잠실구장에는 또다시 올 시즌 최다인 2만1,679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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