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첫 주말... 여유롭게 즐기는 '오색' 가을

입력
2021.11.06 11:00
거리와 공원마다 가을이 보내온 선물이 '울긋불긋'







끝이 없어 보이던 코로나19의 긴 터널에서 이제 막 나오려는 순간 화려한 오색의 가을 단풍색이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위드 코리아' 시행 첫 주말 시민들은 그간 즐기지 못한 자연의 선물을 한결 여유롭게, 마음껏 누리게 됐다.

'가을색'의 향연은 멀지 않는 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휴일 이른 아침 공원 산책길 마주한 빨간색 단풍잎이 떠오르는 햇살을 받아 사르르 부서진다. 빨간 나뭇잎의 손짓에 걸음을 멈추고 인사말이라도 건네고픈 마음이 든다. 줄지어 선 은행나무의 노란색 잎은 아직 남아 있는 초록 흔적과 섞여 서서히 흐르는 시간의 여운을 느끼게 한다. 서걱서걱, 발걸음에 스치는 낙엽 소리에 절로 추억이 떠오르고, 오늘 이 순간을 소중히 간직하려는 듯 셀카봉을 든 노부부의 모습이 가을 풍경을 완성한다.





봄철 화려하게 피어나는 꽃이 저마다의 자태를 뽐낸다면, 국화와 코스모스 등 가을 꽃은 군락으로 피어나면서 '풍경'을 이룬다. 바람에 출렁이는 억새도 마찬가지, 거대한 억새 물결을 따라 걷노라면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리듬을 탄다.

가을의 선물, 오색의 화려함은 공원이나 대학 캠퍼스, 유명 사찰과 산기슭 등 도시와 자연을 가리지 않고 곳곳에서 찬란하지만,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어느새 크리스마스의 상징 포인세티아가 도로변에서 피어나고, 빨간 잎에 맺힌 처연한 빗방울이 겨울의 등장을 예고하는 듯 하다. 곧 하얀 겨울이 다가온다.










오대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