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요소수 품귀 사태 불똥이 소방 등 공공영역으로까지 튀고 있는 가운데 한 주유소 사업주가 소방차와 119구급차에 요소수를 무상 제공하겠다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4일 김준회 정해네트웍스 대표 블로그 등에 따르면 정 대표는 전날 인천 남동·서부·부평, 경기 김포, 서울 광진소방서 등에 3ℓ짜리 긴급보충용 요소수를 무상 제공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김 대표는 가족과 함께 서울·인천·경기에서 주유소 10여 곳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각 주유소에 '소방차, 119구급차 요소수 급하면 그냥 오세요.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입니다'라는 현수막도 내걸었다. 김 대표는 3ℓ짜리 요소수 120개를 어렵게 확보해 이날 자신과 가족이 운영하는 주유소에 비치했다.
김 대표는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요소수를 1만2,000~2만원에 팔았는데, 한달 물량이 5일 만에 완판됐다"며 "혹시 몰라서 요소수 박스에 표시를 해놨는데, 30분도 안돼 (비싼 가격에 중고 거래 사이트에) 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재기와 되팔이가 (요소수 품귀) 사태를 만든 (하나의) 원인"이라며 "긴박한 상황을 막기 위해 무상 제공하게 됐는데, (물량을) 더 구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소방청은 앞서 요소수 품귀 사태가 장기화할 것을 대비해 지난 1일 전국 소방본부에 요소수 수급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소방당국이 운영하는 소방차 6,748대 중 80.5%가, 구급차 1,675대 중 90.0%가 요소수를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요소수 수급 문제는 중국이 석탄 가격 상승과 전력난 등을 이유로 최근 요소수 원료인 요소에 대한 수출 전 상품 검사 실시를 의무화하면서 중국산 요소 수입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