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일(5일)을 이틀 앞두고 ‘2강’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은 ‘약점 보완’을 통한 득표 총력전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청년표 공략을 위해 2030세대와의 소통에 주력했고, 홍 의원은 일각의 ‘역선택’ 논란을 의식한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대립각을 세웠다.
본경선 일반국민 여론조사가 시작된 3일 윤 전 총장은 ‘수도권ㆍ청년’에 집중했다. 지지율에서 약점을 보이는 중도층과 젊은 세대를 겨냥한 표심 잡기 행보로 읽힌다. 이날 오전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자영업자들과 만난 윤 전 총장은 오후에는 국회로 이동해 대학생들과 군 인권문제를 주제로 정책 간담회를 가졌다.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자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당 국방전문가 하태경 의원도 동석했다.
윤 전 총장은 간담회에서 ‘이남자(20대 남성)’에 적극 손을 내밀었다. 군부대 부실 급식, 열악한 잠자리, 미흡한 감염병 방역 조치 등을 거론하며 “21세기 장병을 20세기 병영환경에 가두고, 19세기의 병영문화를 강요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참석자들이 제안한 대부분의 군 인권 개선 사항을 “정책 공약으로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윤 전 총장은 당 사무처를 돌며 젊은 당직자들에게 지지를 당부한 뒤 ‘젊음의 거리’ 홍대를 찾아 대학생ㆍ취업준비생ㆍ청년 창업자들과 소통을 이어갔다.
홍 의원은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후보를 향해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여권 지지자들이 ‘꿔준 표’ 덕에 지지율이 높아진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불식시키려는 의도였다. 그는 이날 오전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문 정권이 국가 공권력과 예산, 정책을 총동원해 내년 대선을 관권선거로 몰아가고 있다”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후보를 ‘비리 덩어리’로 규정하기도 했다.
홍 의원이 선명성을 부각한 건 ‘1위 후보 이미지’ 구축을 위한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지금껏 윤 전 총장을 집중 견제하며 추격자로 비쳤지만, 남은 기간 ‘이재명 대항마’라는 점을 앞세워 대세론에 불을 붙이겠다는 각오다. 홍 의원 본인도 “경선 결과는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대역전극이 될 것”이라며 “이제는 당내 경선은 언급하지 않고 문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를 상대하는 게 맞다”고 자신했다.
대역전극을 노리는 유승민 전 의원은 언론 인터뷰 등 ‘공중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날은 서울 여의도공원과 홍대에서 젊은 직장인과 대학생들에게 거리 인사를 하기도 했는데, 윤 전 총장 및 측근의 ‘호남 비하 발언’을 맹비난하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광주를 찾았다. 5ㆍ18 민주묘지 참배를 마친 원 전 지사는 “경선 과정에서 역사 인식의 한계를 드러내거나 불미스러운 발언, 자세가 나와 너무 안타까웠다”며 “올바른 인식과 행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강력히 지도력을 달리 해야 한다”고 호남 민심에 구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