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홍준표 의원 캠프의 이언주 공동선대위원장이 "윤석열 캠프에서 당을 사칭해 불법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증거로 제보를 받은 통화 녹음을 공개했다. 이 위원장은 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도 이 녹음을 들고 나와 "마치 당에서 누군가를 미는 것처럼 투표를 독려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이 공개한 녹취를 보면, 통화 상대가 제보자에게 "국민의힘 당이다. 책임당원을 유지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11월 1일이나 2일 중 문자 발송이 되는데 윤석열 후보를 꼭 선택해 주십사 전화드렸다"고 밝힌 것으로 돼 있다.
이 위원장은 "선거운동을 하고 있으면 윤석열 캠프다, 홍준표 선거운동하는 사람이다, 이렇게 밝혀야 한다"며 "공당을 사칭해서 마치 당에서 미는 특정 후보가 있는 것처럼 유권자, 당원을 기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좀 의식이 높은 당원들 같은 경우는 여기 속지 않겠지만 그래도 들어온 지 얼마 안 되거나 당의 규정을 잘 모르시는, 이런 선거가 처음이신 분들은 헷갈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캠프 측은 당원은 누구든지 선거운동을 하고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이 위원장은 "정확하게 자기를 밝히지 않고 국민의힘 당 성북지부라고 한다. 처음에는 아예 국민의힘 당이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서 "당헌당규만 위반하지 않으면 당원과 국민을 속여서 표를 얻는 행위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대응하는데 국민과 당원을 우습게 여기는 것"이라며 "정치의 기본 상식이 결여돼 있는 아주 오만한 태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불법 선거운동 녹취' 이외에도 ①'윤석열 대세론'이 강한 초창기 당협위원장에게 연판장을 돌려 줄 세우기를 강요한 점 ②원래 '박사모'가 아닌 자잘한 개별 단체들을 모아 '박사모 회장단'을 만들어 박사모가 '윤석열 지지 선언'을 한 것처럼 포장한 점 등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했다.
이 위원장은 최종 후보가 결정되는 5일을 이틀 앞두고 남은 선거운동 전개에 대해서는 "ARS와 여론조사가 남았는데, 여론조사는 (홍 의원이) 많이 이기고 계속 올라가는 추세"라면서 "여론조사에서 더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