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교황 방북 시기 예단 어려워... 겨울엔 어려울 것"

입력
2021.11.0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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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미 靑 대변인 라디오 인터뷰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2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시기와 관련해 "여러 가지 노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시기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수행 중인 박 대변인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 교황의 방북 가능성과 관련해 "교황님이 따뜻한 나라(아르헨티나) 출신이기 때문에 겨울에는 움직이기 어렵다고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교황은 지난달 29일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단독 면담에서 방북 요청을 받고 "(북한이) 초청장을 보내주면 여러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평화를 위해 기꺼이 가겠다"며 호응한 바 있다.

박 대변인의 발언은 올해 겨울이나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 교황의 북한 방문은 어려워 보인다는 취지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사실상 국경을 봉쇄하고 있는 데다, 고령(85세)인 교황의 건강을 감안하면 방북이 성사되더라도 내년 봄 이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바티칸은 겨울에는 교황의 바티칸 외부 일정을 가급적 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은 이어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항상 기도해주고 계신 교황님의 북한 방문은 그 자체로 숭고한 행보이기 때문에 종전선언이나 베이징올림픽 등과 연결 짓지 않고 그 자체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부 국내 언론이 '교황청이 공식 발표한 보도자료에는 교황이 방북 의사를 언급한 내용이 들어가 있지 않았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선 "교황 보도자료는 기본적으로 대화가 큰 주제만 제시한다. (청와대가) 교황님과의 대화를 지어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교황청 대사 출신 이백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사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교황청은 교황님의 개별면담 내용을 일체 공개하지 않는다. 고해성사와 같다"고 밝혔다.

정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