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논란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판세를 흔드는 모습이다. 우세에서 접전으로, 점차 하락세를 보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홍준표 의원에게 밀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높은 대구·경북(TK)에서도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는 헤럴드경제 의뢰로 26, 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붙는 국민의힘 경선 후보 중 누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물은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홍 의원이 39.9%로 윤 전 총장(33.3%)를 앞섰다고 29일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각각 10.5%, 5.2%로 조사됐다. '적합한 후보 없음'은 8%, '잘 모름'은 3%였다.
홍 의원과 윤 전 총장 두 사람의 격차는 6.6%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지난달 조사와 비교하면 홍 의원의 지지율은 크게 뛰었다. 지난달 26, 27일 범보수권 차기 대선 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각각 30.1%, 28.1%였다. 당시 격차는 2%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이었다.
TK에서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크게 따돌린 게 눈에 띈다. TK는 윤 전 총장의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다. 이번 조사에서 홍 의원은 48.9%로 윤 전 총장(38.9%)을 10%포인트 차로 눌렀다.
홍 의원은 남성(46.7%)과 20대(49.6%), 30대(54.9%)에서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 윤 전 총장은 50대와 60대 이상에서 각각 40%, 51%로 홍 의원보다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조사 대상을 국민의힘 지지자로 좁히면 결과는 뒤집혔다. 윤 전 총장이 52.7%로 홍 의원(38.6%)을 압도했다.
KSOI는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사진이 윤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을 부추겼다고 평가했다. 이강윤 KSOI 소장은 "TK에서 윤 전 총장보다 홍 의원의 지지율이 높게 나온 점은 국민의힘 경선에서 중요한 포인트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야 대선 후보 4자 가상 대결에선 윤 전 총장이 홍 의원보다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윤 전 총장으로 가정하고, 이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포함한 4자 가상 대결에선 이 후보 33.9%, 윤 전 총장 31.5%로 조사됐다. 이 후보와 윤 전 총장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였다. 이 경우 이 후보는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윤 전 총장보다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 후보는 4.5%, 안 대표는 2.8%였다.
윤 전 총장 대신 홍 의원을 포함한 4자 가상 대결에선 이 후보 34.2%, 홍 의원 28.1%로 집계됐다. 이 후보는 40~60대 이상에서, 홍 의원은 20대, 30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심 후보는 5.9%, 안 대표는 3.9%였다.
차기 대선의 성격을 묻는 질문에 '정권 교체'라고 답한 응답자는 절반 이상인 52.7%로 조사됐다. '정권 재창출'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6.4%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는 10.9%였다.
자세한 내용은 KSOI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