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우 국가장이나 국립묘지 안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 수석은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전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은 완전히 다른 케이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경우(노 전 대통령)는 본인이 용서를 구한다는 유언도 남겼고, 유족들이 그동안 5·18 단체를 찾아서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경우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국가장 결정이 '국민 화합'을 고려한 측면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대선을 염두에 두고 한 행위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국가장으로 치른다고 해서 이분에 대한 역사적 또는 국민적 평가가 끝났다는 건 아니다"며 국가장 결정과 역사적 평가를 달리 봐주길 기대했다. '국가장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에도 충분히 공감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 조문을 가지 않는 것도 이런 지적들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 수석은 국가장을 세분화해서 법제화해야 한다는 의견에도 공감했다. 그는 "현재 국가장 하나로만 돼 있으니 선택의 폭이 굉장히 좁았다"며 "그게 아쉬운 부분이었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문 대통령의 회동을 '대장동 수사 가이드라인'으로 보는 시각에 반박했다. 특히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의 '문재명의 잘못된 만남'이라는 비판에 "윤 전 총장도 검찰총장하셨지만, 검찰이 요즘 청와대 눈치보며 수사하나"고 되물었다.
이어 "윤 전 총장 계실 때도 그랬고 지금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 정부가 갖고 있는 자부심 중 하나가 수사개입이나 지침을 내리지 않는다는 것이니 걱정 안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여당 대선 후보와 대통령이 만나는 관례에 의문을 표하는 시각에 대해선 "논의할 수 있는 문제"라면서도 "정당 후보와 대통령처럼 나라를 이끌어가는 분들이 논란이 되는 부분을 피해가면서 국정이나 국민을 걱정하는 것은 좋지 않은 거 아닐까"라며 반대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 수석은 "이번 회동은 후보가 요청해서 응한 것"이라며 "야당도 후보가 정해져서 어떤 이유로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고 요청하면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대장동 의혹'에 관해서는 "수사는 수사대로 엄정하고 철저하고 신속하게 하라는 대통령 말씀이 있었고, 제도 공백으로 남아있는 부분은 그것대로 개선해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발 선거 이슈에 대통령을 끌어들여서 논란을 벌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통령은 국정에 전념할 수 있게 내버려뒀음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이기도 했다.
남은 4개월여의 임기 내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뚜벅뚜벅 가다가 한 번 더 평화를 정착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면 마다할 일이 아니다"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대신했다.
이 수석 개인적으로는 "평화가 정착돼 있긴 하지만 조금 한 발 더 나갔으면 하는 아쉬움을 많은 국민들이 갖고 있다"며 "문이 좀 열렸음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존경한다. 쿠바를 방문했을 때도 나름 우리도 저러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며 교황의 방북도 성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첫 일정으로 29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