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교육 전담 기구인 유네스코의 평생학습원(UIL)이 주최하는 '제5차 유네스코 학습도시 국제회의(ICLC)’가 27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서 개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학습 결손이 글로벌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열리는 이번 행사에선 ‘연수 선언’을 채택, 감염병 공동대응과 교육의 역할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 세계로 발신할 예정이다. 세계 시민을 교육으로 한 데 묶는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위상도 높아지게 됐다.
이번 ICLC는 '대응을 넘어, 새로운 도약으로, 학습을 통한 건강하고 회복력 있는 도시 구축'을 주제로 30일까지는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 전 세계 229개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GNLC) 회원 도시에서 8,000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한다.
데이비드 아초아레나 UIL 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전례 없는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대유행)으로 190여 개국 16억 명의 학생들이 학습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며 "인류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사는 시대에, 도시가 보건 위기 최전선에 서 있어야 하고 모두를 위해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각국 정부의 노력과 별도로 세계의 도시들도 위기 극복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또 그는 "229개 회원 도시들은 현재 모든 자원을 동원해 코로나 위기상황에 대처하고 있는데, 이번 회의에서 어떻게 대응을 했는지, 도시를 회복했는지 공유할 것"이라며 "보건과 평생학습, 기후변화, 건강한 생활양식 등도 회의 기간 논의할 주제"라고 강조했다.
2년마다 지구촌 대륙을 돌며 열리는 이번 ICLC에서는 '아시아·태평양 학습도시 권역별 회의'를 시작으로 국내 시군구청장들이 온라인으로 참석한 포럼과 2021 유네스코 학습도시 시상식 등이 잇따라 열렸다. 아·태 학습도시 권역별 회의는 지난달 30일 48개국 300개 도시를 하나로 묶는 아·태 학습도시 연맹(APLC) 창립 총회의 후속 행사로 열렸다. 유네스코 학습도시 시상식에선 중국 상하이, 호주 윈덤 등 세계 10개 도시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내에선 경기 오산시가 유일하게 포함됐다.
28일 '건강을 위한 학습: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도시의 회복력: 공동체 및 지역 학습 시스템의 강화'를 주제로 본격적인 세션이 진행되고, 29일에는 '평생학습을 위한 대학과 지방자치단체의 협력 방안' 등을 주제로 국내와 해외 대학 특별 세션이 열린다. 이날 폐회식과 함께 연수선언문 채택도 이뤄진다. 행사기간 '2021 세계시민평생학습박람회'도 함께 진행된다.
개최도시의 장이자 지난달 APLC 사무총장에 추대된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기후변화, 차별로 인한 갈등,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전쟁, 그리고 또다시 봉착할 수 있는 위기에 대비해 세계 도시들은 세계 시민이라는 거대한 네트워크로 결속돼야 한다"며 "이번 회의가 그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