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스트릿우먼파이터(스우파)'가 26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그동안 인기 가수에 가려져 조명받지 못했던 여성 백업 댄서들을 무대의 주인공으로 만들었고, 대중은 이에 열광했다. 여성 스트리트 댄서들의 팬덤 현상까지 일어났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TV프로그램을 보고자 삼삼오오 모이는 건 옛일이 됐다. 그러나 스우파가 이를 바꿔 놨다. 스우파는 케이블 채널(엠넷)이란 한계에도 비드라마 부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프로그램을 차지했다.
이날 네 팀의 파이널 무대로 꾸며진 마지막 방송 역시 사람들을 TV 앞으로 불러 모았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반응이 실시간으로 올라오며 스우파의 인기를 재확인했다.
다른 오디션·배틀 프로그램과는 확연히 달랐다는 게 많은 누리꾼의 반응이다. 1위가 누가 될지 숨죽이며 지켜보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파이널 무대와 달리, 우승 팀 결정과 상관없이 무대 자체를 즐겼다는 평가가 많았다. 배틀이 아닌 모두가 댄스로 하나 되는 축제란 반응이다.
한 누리꾼은 SNS에 "지금 순위 나오는 거에 대해 별생각이 없다. 그냥 그 자체로 좋다"며 "지금까지 서바이벌은 떨어지면 앞으로 볼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스우파는 앞으로도 계속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적었다. 다른 누리꾼들은 이에 "종방이지만 축제 분위기라 매우 좋고 행복하다", "파이널 방송 보면서 기분 좋은 건 처음", "순위보다 언니들 소감 말하는 거 보려고 틀었다" 등 함께 즐기자고 독려하는 분위기였다.
방송 장면 하나하나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훅의 리더 아이키가 방송 출연 소감을 말하면서 "한국 댄서들 XX 멋있다"며 비속어를 사용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비판이 아닌 지지로 호응했다. 누리꾼들은 "생방송에 XX을 시원하게 외치네", "그래도 멋있다", "XX도 아이키가 말하니 다르게 들렸다"고 반응했다.
코카앤버터의 댄서 리헤이와 라치카의 리안 무대가 인상적이었다는 반응도 많았다. 누리꾼들은 "리헤이 도입부 임팩트가 너무 강하다", "리헤이가 수양대군처럼 보인다", "리안 엔딩 너무 빛났다" 등 칭찬 일색이었다.
누리꾼들은 방송 이후 시작되는 스우파 콘서트에 주목했다. 벌써부터 티케팅 대란이 벌어지며 공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스우파에 출연한 여덟 팀은 11월 20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11월 27일 부산, 12월 4일 광주, 12월 12일 대구, 12월 18일 창원, 12월 25일 송도 등 전국 여섯 곳을 돌며 공연을 펼친다.
SNS에선 콘서트 티켓 인증 게시글이 올라왔다. 대구에 산다고 한 누리꾼은 "어제 종일 티케팅한다고 난리였다. 1차 서울은 10초 만에 광탈(빛의 속도로 실패했다는 뜻)하고 2차 부산도 3차 광주, 4차 창원 모두 10초 만에 광탈했다"면서도 "5차 인천 송도는 성공했다. 실패 소식 울상이었던 와이프도 5차 성공 소식에 싱글벙글"이란 글을 올렸다.
서울에 산다고 밝힌 또 다른 누리꾼은 "와이프가 힙합을 좋아하는 친한 언니랑 둘이 12월 4일 광주로 스우파 콘서트를 보러 간다고 한다"며 "12월 첫째 주는 와이프 없는 쓸쓸한 주말을 보내야 할 것 같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객석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관중들의 장면이 수시로 잡히면서 유종의 미는 거두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마스크 착용이 필수인데, 객석에 모여 있는 관중 그 누구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방역 지침 위반으로 볼 수 있는 사안이다.
누리꾼들은 이에 "마스크를 안 쓴 관객을 오랜만에 보니 낯설지만, 거리두기는 지켜야 하지 않나", "방송에서 방역 조치 관련 안내도 하지 않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만 들어갔겠지만 그래도 마스크는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