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 외부 자문위원들이 26일(현지시간) 화이자가 만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5~11세 어린이 접종 권고 결정을 내렸다. FDA의 정식 승인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추가 승인 절차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 초부터 미국에서는 어린이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전망이다.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FDA 자문기구 백신ㆍ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는 이날 코로나19 백신 관련 회의를 열어 화이자 백신의 5~11세 접종 긴급사용 승인 권고안을 통과시켰다. 자문위원들은 찬성 17명, 기권 1명의 압도적 표차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이득이 잠재적 위험보다 크다’는 안건을 승인했다. 화이자는 임상실험에서 이 백신이 어린이의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 데 90%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고 CNN은 전했다.
5~11세 어린이 대상 백신은 12세 이상 화이자 백신 투여 양의 3분의 1을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는 방식이다.
자문위에 이어 FDA 국장의 긴급사용 승인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 다음달 2~3일 CDC 백신 자문위 권고와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의 승인 결정까지 마쳐야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화이자는 미국에서 12세 이상은 긴급사용 승인, 16세 이상은 완전 승인을 받았다.
앞서 화이자는 지난달 28일 미 FDA에 5~11세 대상 백신 임상시험 결과를 제출하면서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미 제약사 모더나도 25일 6~11세 어린이 4,753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이 안전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모더나도 조만간 미국 FDA 등에 임상시험 데이터를 제출하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