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별세한 것을 두고 5.18 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유감의 뜻을 표했다.
위원회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1988년 고인이 대통령 당선자 시절 '민주화합추진위원회'를 통해 '광주사태'를 '민주화운동'으로 규정하는 노력이 있었음을 기억한다"면서도 "41년간 광주 민주화운동으로 고통받은 피해자들과 국민 앞에 사죄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아무런 언급 없이 사망해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 규명을 위해 최근까지 노태우 전 대통령 조사 일정을 잡던 중이었다. 위원회는 "위원회는 5.18 관련 중요 인물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 1차로 전두환 등 5명을 선정해 조사 안내 서한 및 출석요구서를 발송했고, 연령·건강 상태를 고려해 의료진을 동행한 자택 방문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었다"고 했다.
위원회는 조사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선 "1995년 검찰 수사에서 제외된 장병 증언을 확보하는 상향식 조사 방식을 채택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앞으로도 5.18 진상규명 관련 핵심인물 35명과 관련자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위원회는 "법률이 부여한 권한과 책임에 따라 지속적이고 엄정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