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서 가장 많이 발견된 쓰레기는 ‘담배꽁초’

입력
2021.10.26 15:19
환경연합, 주요 해변 금연구역 지정 요청



제주 해안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 쓰레기는 담배꽁초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 5월 29일부터 10월 16일까지 상반기와 하반기 각 3차례씩 총 6차례에 걸쳐 진행된 ‘제주줍깅’ 캠페인과 병행한 조사 결과 가장 많이 발견된 해안 쓰레기는 담배꽁초였다고 26일 밝혔다. 제주 해안 쓰레기를 줍는 ‘제주줍깅’ 캠페인은 제주시 내도동 알작지 해변, 김녕해수욕장, 곽지 한담 해변, 안덕 사계 해변, 효돈 쇠소깍 해변, 성산 신양해변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 캠페인에는 연인원 115명이 참여해 총 497.8㎏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수거된 쓰레기는 총 6,947개로, 이 중 가장 많은 것은 담배꽁초(1,594개)로 전체의 22.9%를 차지했다. 담배 필터는 90% 이상 플라스틱 재질로 구성돼 바다로 유입될 경우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돼 해양생태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한다고 환경운동연합은 설명했다. 이 단체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주도에 주요 해변을 연중 금연구역으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다.

담배꽁초 다음 많이 발견된 해안 쓰레기는 플라스틱 파편류다. 플라스틱 파편류는 플라스틱인 것은 확인되지만 원래 어떤 제품이었는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된 쓰레기를 말하는데, 총 1,569개(22.5%)가 수거됐다.

또한 상반기 조사와 비교해 하반기 조사에서는 생활계 쓰레기가 상당량 발견됐다.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분류되는 빨대·식기류·음료수병·병뚜껑·컵 등은 상반기에 391개가 발견됐는데, 하반기에는 618개나 발견됐다. 각종 비닐봉지도 상반기에는 201개가, 하반기에는 상반기의 2배가 넘는 501개가 수거됐다.

이처럼 생활계 쓰레기가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에 많이 발견된 이유는 8∼9월 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해 해변 활동이 늘어났고, 조사 진행 시기가 개천절·한글날 연휴와 맞물려 많은 인파가 해변에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환경운동연합은 설명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도민건강 증진과 해양오염 방지를 위해 해수욕장과 주요 해변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며 “미세플라스틱의 문제는 해양생태계 파괴는 물론 수산물을 섭취하는 국민건강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제주도가 숙고해 금연구역 확대 지정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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