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지난해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 사상 최고치”

입력
2021.10.26 10:19
산업화 이전 1750년 대비 149% 수준

지난해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측정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지구 온난화가 느려지기는커녕 가속됐던 것이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엔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전년보다 2.5ppm 증가한 413.2ppm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산업화 이전인 1750년 대비 149% 수준이다. 로이터는 “코로나19 기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음에도 지난 10년 평균보다 더 증가한 수치”라고 짚었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온실가스 배출이 지금처럼 계속 증가한다면,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정한 온도 상승폭 제한(1.5도 이내) 목표를 훨씬 초과하는 기온 상승을 겪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 “우리는 길을 벗어났다”며 “산업, 에너지, 운송 시스템과 생활 방식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달 31일에는 영국 글래스고에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개막한다. 파리협정 당사국들이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파리에서 약속한 탄소배출 감축 계획을 조율하는 자리다. 환경운동가들과 과학자들은 이번 회의가 지구 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각국 정상들에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 상향을 요구하고 있다. COP26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합의를 이루지 못할까 우려된다”며 “이번 회의는 매우 매우 힘들 것”이라고 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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