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의 일반 공모주 청약 첫날인 25일 1조5,000억 원 규모의 증거금이 몰렸다.
카카오페이 상장 주관사인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7.97대 1로 집계됐다. 청약 건수는 총 60만863건으로, 1조5,241억 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현재까지의 청약 상황만 놓고 보면 1명당 7.07주를 받을 수 있다.
배정 물량이 가장 많은 삼성증권에 7,606억 원이 몰렸고, 한국투자증권(5,407억 원), 대신증권(1,217억 원), 신한금융투자(1,011억 원) 순으로 증거금 유입이 많았다. 경쟁률은 한국투자증권(16.96대 1)과 신한금융투자(12.69대 1)가 높았다.
이날 카카오페이의 증거금 기록은 앞서 지난 8월 상장한 카카오뱅크(12조521억 원)에 비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하지만 앞서 첫날부터 수십조 원을 끌어모은 대형 공모주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처음으로 일반 청약 물량을 100% 균등 배정하기로 해 사실상 '뭉칫돈' 유입이 힘들기 때문이다. 청약 증거금을 많이 납입할 필요 없이 최소 증거금(90만 원)만 내면 공평하게 공모주를 받을 수 있다.
통상 공모주 청약의 경우 마지막 날인 이틀째 신청자가 몰리는 경향이 있어 26일 투자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주식을 한 주라도 더 받기 위해선 청약 주식 수 대비 청약 건수가 낮은 증권사에 청약하는 것이 유리하다.
한편 카카오페이는 이날 IPO 관련 간담회를 열고 향후 성장 전략 등을 밝혔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고객들이 카카오페이 하나만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쉽고 편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지향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