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탄소에 이어 메탄 감축에도 동참한다.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메탄 배출량 30%를 줄이는 게 목표다.
환경부는 25일 메탄 배출량 감축을 위한 국제연대 '글로벌 메탄 서약'에 가입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주요 선진국들의 참여로 출범한 글로벌 메탄서약은 2030년까지 전 세계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최소 30% 감축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다음 달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 때 글로벌 메탄 서약은 정식 출범식을 연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우리나라도 참여하겠다는 의미다. 우리나라는 온실가스에 관한 가장 최근 통계가 2018년으로, 2018년 대비 30% 감축 목표를 세웠다.
메탄은 주로 천연가스 채굴이나 농업 등의 활동에서 발생한다. 과학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이산화탄소의 21배에 달한다. 이 때문에 교토의정서는 6대 온실가스를 지정하면서 메탄을 포함시켰다. 지난 8월 승인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6차 보고서도 메탄이 지구 평균 온도를 0.5도 끌어올린다는 분석을 내놨다.
다만 메탄은 대기 중 체류시간이 약 10년밖에 되지 않는다. 체류시간이 200년인 이산화탄소에 비해 아주 짧다. 독하지만 빨리 사라지기 때문에, 발생 자체를 줄이면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낮추자는 파리협정의 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글로벌 메탄 서약'은 그래서 만들어졌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지난달 공동 추진계획을 내놨고, 우리나라 등 세계 주요국들에 서약 참여를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
앞서 우리 정부는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2018년 대비 40% 감축하겠다는 안을 확정지으면서, 메탄 배출량 또한 같은 기간 30% 감축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우리 정부는 이번 서약 참여로 한국의 국제사회 기후 리더십이 더 강화되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국내 메탄 배출량은 2018년 기준 2,800만 톤이다. 국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3.8% 수준이다. 농축수산 부문 배출이 43.6%로 가장 많고, 폐기물(30.8%), 에너지(22.5%) 등이 뒤를 잇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