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 속에 미국 재무장관이 회복 가능성을 거듭 강조했다. 내년 하반기에는 인플레이션을 정상 수준으로 돌릴 수 있는 통제력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상으로 간주되는 2%대로 되돌아올 시기를 언제로 보느냐'는 질문에 "내년에 그럴 것으로 예측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미 벌어진 일들로 물가상승률은 내년에도 여전히 높겠지만 내년 하반기까지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그로 인한 공급망 문제가 최근 30년 사이 가장 빠른 물가 급등 상황을 만들었다고도 설명했다.
다만 미 당국의 통제력 상실을 우려한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의 발언에 대해선 정면 반박했다. 옐런 장관은 "미국이 오랫동안 본 것보다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는 데 동의하고 이는 분명히 우려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월간 물가상승률 수치는 이미 최고점을 하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머스는 "기록적 노동력 부족과 20%에 달하는 집값 상승률 등이 인플레이션의 징후를 보인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인플레이션 압박이 내년 중반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CBS에 출연해 "대유행 상황이 다소 호전되고는 있지만 그 영향으로 여전히 공급망 위기가 진행 중"이라면서 "이런 압박은 내년 중반 어느 시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말 무렵에야 인플레이션이 정상 수준으로 되돌아오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