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개물림 사고 개농장 엄마개가 낳은 삼남매

입력
2021.10.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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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312> 4개월령 크리스틴(암컷), 마커스(수컷), 에디(수컷)


올해 5월 경기 남양주시 야산 입구에서 50대 여성이 개에게 공격당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처음에는 개 보호자를 특정하지 못했는데 경찰은 수사 결과 개의 보호자로 인근 불법 개농장 운영자 A씨를 특정했지요. A씨는 지인으로부터 해당 개를 넘겨받았고, 또 사고 이후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게 드러났는데요. 법원은 사고를 낸 개와 A씨가 입양한 개가 동일한 개라는 증거가 없다며 A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했지만 경찰은 여러 정황 증거와 자료, 전문가 소견을 종합해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위험한 개 기질(공격성)평가 제도 도입과 근본적 대책마련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는데요. (▶관련기사보기: "위험한 개 안락사 결정, 과학적 판단 필요합니다")

당시 동물권행동단체 카라는 A씨가 개 보호자로 특정되기 전부터 사고 인근에 있던 A씨의 농장을 찾아 위급한 상황에 있던 개들부터 구조에 나섰습니다. 당시 농장은 음식쓰레기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처참한 현장이었는데요. 활동가들은 먼저 철창 안 만삭의 개 두 마리부터 데리고 나왔습니다. 이후 개들에게 각각 '롤리', '랙스'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는데요, 롤리와 랙스는 구조를 기다렸다는 듯 구조되자마자 각각 7마리, 3마리의 강아지를 낳았습니다.

4개월이 지난 현재 랙스가 낳은 3마리와 롤리가 낳은 7마리 가운데 4마리는 가족을 만났습니다. 지금은 3남매인 크리스틴(암컷), 마커스(수컷), 에디(수컷)가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당시 롤리는 철창에서 활동가들이 급히 급여한 사료를 '랙스'가 먼저 먹도록 양보할 정도로 착했고, 구조 이후에는 낳은 새끼들을 열심히 돌보는가 하면 활동가들이 가까이만 가도 반가움에 꼬리를 흔들며 달려 나올 정도로 사람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롤리가 낳은 3남매 역시 사람을 잘 따른다고 합니다. 남매간 사이가 좋고 서로 의지하며 잘 지내는데요. 3남매 가운데 유일한 암컷인 크리스틴은 다른 남매보다 덩치가 작고 겁이 좀 있는 편이지만 점프력은 최고라고 하고요. 에디는 사람만 보면 얼굴을 핥을 정도로 사람을 좋아하고 애교가 많다고 해요. 벌써부터 산책도 너무 좋아하고요. 마커스는 3남매 중 덩치가 가장 큰 편인데 낯을 좀 가리지만 친해지면 금방 애교쟁이가 된다고 합니다. 엄마개 롤리의 몸무게가 16㎏ 정도 되기 때문에 이들도 10㎏대 안팎까지 클 것으로 보인다고 해요.


구정은 카라 활동가는 "아무래도 강아지들이라 활동성이 좋다"라며 "집안을 좀 어지럽혀도 이해해주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줄 가족이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크리스틴, 마커스, 에디는 이제 막 견생을 시작했습니다. 오는 30일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입양카페 아름품에서 '입양 파티'를 연다고 하는데요, 이곳에서 3남매를 만나보실 수 있다고 합니다. 크리스틴, 마커스, 에디의 가족이 되실 분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크기, 생활 습관에 딱 맞는 '영양 맞춤사료' 1년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문의: 크리스틴, 에디, 마커스

위 사이트가 클릭이 안 되면 아래 URL을 주소창에 넣으시면 됩니다.

ekara.org/kams/adopt/798

ekara.org/kams/adopt/801

ekara.org/kams/adopt/799



고은경 애니로그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