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배달 등 온라인을 통한 음식 주문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통상 한 번 쓰고 폐기되는 일회용 용기를 자원으로 재활용하기 위한 업사이클링 시설이 부산에 들어선다. 완공되면 국내 최대 규모 업사이클 시설이 된다.
부산시는 21일 "'부산업사이클센터’ 건립 사업이 환경부의 2022년 국고보조금 사업에 선정돼 국비 22억2,450만 원을 확보했다"며 "시는 같은 금액의 시비를 보태 모두 44억4,900만 원으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부산업사이클센터는 부산 강서구 생곡 내 부산폐가전회수센터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5층, 전체 면적 1,424㎡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국내 최대 규모다. 내년 3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하고 2023년 3월 착공해 2024년 10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사이클은 ‘업그레이드’(Upgrade)와 재활용인 ‘리사이클’(Recycle)을 합친 용어로 재활용품에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한다는 뜻이다.
센터에는 업사이클 제품을 개발하고 제작하는 공방과 공동 작업장이 들어선다. 재활용 자원 수급과 가공을 위한 소재 은행도 만든다. 전시장과 판매장을 만들어 유통과 판로 확보도 지원한다. 시 관계자는 “주변에 있는 자원 순환 기반시설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고용 창출과 환경보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 같은 움직임은 전국에서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2019년 전남 순천에 문을 연 ‘순천업사이클센터 더새롬’에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폐자원에 대한 가치와 인식을 새롭게 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공공기관 일회용기 퇴출 사업이 국내 최초로 시행된 인천에선 업사이클 에코센터가 환경교육센터로 지정돼 운영 중이고, 대구에서는 업사이클 제품 생산 시설과 관련 전문기업 등이 입주한 한국업사이클센터가 운영 중이다.
각 지역의 업사이클링센터를 통해 거듭난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한국남동발전은 공기업 최초로 내달 초 경남 창원시 상남동 상가 매장에 60㎡ 규모의 제로웨이스트 숍을 연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탈플라스틱과 자원순환 친환경제품 등 판매는 물론 제로웨이스트 확산 교육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도 최근 제로웨이스트 상점의 정보를 정리해 제공하는 디지털지도 서비스를 국내 처음 시작했다. 그만큼 친환경 제품을 찾는 이들이 늘고, 지자체별로 수요에 대응해 나섰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