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회사 사무실에서 직원 두 명이 물을 마시고 의식을 잃은 사건과 관련, 같은 회사 직원 A씨가 독극물을 마신 정황이 나왔다. 경찰은 이 회사 임원과 인사팀 직원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18일 서초구 양재동의 한 회사에서 물을 먹고 쓰러진 직원들 사건과 관련해 "사건 다음날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들의 직장동료 A씨가 현재로서는 독극물을 마시고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사망 전 A씨가 휴대폰에서 '독극물'을 검색한 기록을 확인했다. 또 A씨 집에서 독극물로 의심되는 물질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안상 외상 흔적도 없어, 경찰은 2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 부검을 의뢰해, 자세한 사망 원인을 밝혀낼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 오후 사건이 발생한 회사의 전무와 감사, 인사팀 직원 등을 불러 조사했다. 숨진 A씨와 의식을 잃은 직원들의 관계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다른 직원들은 이날 오전까지만 근무하고 모두 퇴근했다.
앞서 18일, 이 회사에서는 직원 두 명이 생수병에 든 물을 마신 뒤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여성 직원은 당일 의식을 회복해 퇴원했으나, 남성 직원은 상태가 위중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과 같이 근무했던 A씨는 사건 다음날 무단결근했고, 같은 날 오후 6시쯤 서울 관악구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