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하차 '김선호 쇼크'... 정준영 이어 또 악재

입력
2021.10.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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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제작진 "김선호 하차 결정"
시즌마다 출연자 논란으로 몸살

사생활로 구설에 오른 배우 김선호가 KBS 간판 예능 '1박2일'에서 퇴출당했다. 2019년 12월 시즌4 멤버로 처음 출연한 뒤 2년여 만의 하차다. 선한 캐릭터로 사랑받았던 김선호의 갑작스러운 중도 이탈로 당분간 '1박2일'엔 진통이 예상된다.

'1박2일' 제작진은 20일 공식 입장문을 내 "최근 논란이 된 김선호의 하차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선호의 기존 촬영분은 최대한 편집해 방송에 내보내지 않을 예정이다.

방송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선호 측은 전날 '1박2일' 제작진에 연락해 배우가 잡음을 낸 것에 대해 사과하고 하차 의사를 전했다. 제작진은 논의 끝에 이날 오전 김선호의 하차를 결정했다. '1박2일' 출연 멤버의 관계자는 "오늘 오전 김선호 하차 연락을 받았다"고 귀띔했다.

김선호는 전 여자친구에 결혼 등을 전제로 낙태를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17일 온라인엔 '대세 배우 K모 배우의 이중적이고 뻔뻔한 실체를 고발합니다'라는 폭로 글이 올라왔다. '배우 K'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한 누리꾼은 김선호에게 지난해 7월 임신 사실을 전했는데, 김선호가 거짓말로 낙태를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김선호가 아이를 지우기 전 2년 뒤 결혼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아이를 지운 후엔 수술비와 병원비 명목으로 200만 원을 줬다는 게 전 여자친구의 주장이었다. 잡음이 커지자 김선호는 이날 소속사인 솔트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제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그분에게 상처를 주었다"고 사과했다. 김선호와 전 여자친구는 이미 넉 달 전 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2007년부터 방송된 '1박2일'은 그간 여러 부침을 겪어왔다. 14년 동안 네 시즌으로 방송하는 동안 시즌마다 출연자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거나 사회적 물의를 빚고 하차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몸살을 앓았다.

시즌3(2013~2019)에선 정준영의 성범죄 파문이 불거진 뒤 그의 카카오톡에서 김준호와 차태현이 내기 골프를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2019년 3월에 프로그램은 갑자기 문을 닫았다.

시즌1(2007~2012)에선 MC몽이 병역 기피 의혹에, 강호동은 탈세 의혹에 휘말리면서 각각 프로그램을 떠났다. 시즌2(2012~2013)에선 원년 멤버였던 이수근이 불법 도박으로 물의를 빚어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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