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지구온난화가 가속화하면서 2040년쯤에는 아프리카 산악 지역의 빙하마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후변화가 초래한 아프리카 식량난과 빈곤 문제도 갈수록 심각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날 발표한 '아프리카 기후 변화 실태 보고서'에서 극심한 지구온난화로 아프리카가 △빙하 유실 △식량 위기 △난민 급증 등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아프리카 평균 기온은 과거 30년간(1981~2010년) 평균치보다 섭씨 0.45~0.86도 정도 더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특히, 지구온난화로 2040년쯤 아프리카 최고봉인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산과 케냐의 케냐산, 우간다의 르웬조리산에 있는 빙하들이 모두 녹아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서문에서 "아프리카 빙하의 급격한 유실은 지구의 (환경) 시스템에 돌이킬 수 없는 변화, 위협이 초래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식량난과 빈곤 문제도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강수량이 늘면서 2019년과 2020년, 아프리카 지역에 메뚜기 떼가 창궐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아프리카에서는 메뚜기 떼 습격으로 하루에 3만5,000명이 먹을 수 있는 분량의 작물이 훼손됐다. 보고서는 또, 2030년까지 하루 1.9달러(약 2,200원) 이하의 소득으로 생계를 꾸리는 아프리카 극빈층 1억1,800만 명이 가뭄과 홍수, 폭염 등 자연재해에 노출될 위험도 커졌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 난민 급증 전망도 담겼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아프리카 지역을 떠난 난민 수는 170만 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들 중 120만 명 이상이 자연재해 피해 탓에 이주하는 '기후 난민'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불안정한 경제·정치 상황과 맞물려 기후변화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면 피해도 커질 수밖에 없다"며 "기후변화가 아프리카 대륙의 국내총생산을 감소시키는 악순환을 일으킬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NYT는 "아프리카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 세계 배출량의 4% 정도에 불과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가장 크다"고 전했다. 기후변화의 최대 피해자는 아프리카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