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이 윤석열의 '어깨 툭' 영상이 "사실 아닐 것"이라 한 근거는

입력
2021.10.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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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버르장머리 고치겠다는 홍준표 가만 있었겠나"
'부정선거' 주장 황교안 향해선 "선 넘은 것" 비판

국민의힘 대선주자 맞수토론이 끝난 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홍준표 의원의 어깨를 툭 치며 '그만해라'라고 말한 것처럼 보이는 이른바 '어깨 툭' 동영상에 대한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고 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버르장머리 고치겠다던 홍 의원이 조용하다"며 사실이 아닐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김 최고위원은 1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15일 국민의힘 대선주자 간 맞수토론 이후 해당 동영상과 관련해 "이날 배경을 보면 토론 전에 (윤 전 총장의) '당 해체 발언'으로 홍 의원이 버르장머리 고치겠다고 만천하에 공표하고 시작했다"며 "만에 하나 정말 들리게 툭 치면서 '그만해라 진짜 짜증 난다' 이렇게 했다면 (홍 의원이) 버르장머리 고치겠다고 그 이후에도 하셨을 텐데 지금까지 조용하다"고 말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13일 제주도당을 찾아 "민주당하고 손잡고 그 프레임으로 저를 공격하지 않나"라며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게 맞다"고 말했다. 특정 후보를 거론하진 않았지만 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자 홍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들어온 지 석 달밖에 안 된 사람이 정신머리 안 바꾸면 당을 해체해야 한다, 참 오만방자하고 뻔뻔하고 건방지기 짝이 없다"고 윤 전 총장을 비판했다.

홍 의원은 "여태 검찰 후배라고 조심스레 다루었지만 다음 토론 때는 혹독한 검증을 해야겠다"며 "그 못된 버르장머리 고치지 않고는 앞으로 정치 계속하기 어렵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때문에 김 최고위원은 "제가 그걸(동영상) 봤다. 입 모양이 오해받을 소지는 충분히 있다"면서도 "혼잣말로 잘 안 들리게 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말 한 것인지 두 분 사이에 그런 대화가 실제로 오고간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홍 의원님 언제 만나면 꼭 물어보고 싶다. 뭐 들으셨는지"라고 덧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진 해당 동영상은 검찰 후배인 윤 전 총장이 홍 의원의 어깨를 툭 치는 등 모습이 무례해 보인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홍 의원은 사법연수원 14기, 윤 전 총장은 사법연수원 23기로 선후배 사이이기 때문이다.

김 최고위원은 "어떻게 보면 우리 당 TV 토론이 시청자들에게 주목을 받는 측면이 있다"며 "시청자들이 굉장히 관심이 있구나 싶다"고 말했다.



"황교안, 악성종양 아닌 '스컹크'"

김 최고위원은 전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선 2차 컷오프 탈락한 황교안 전 대표의 '득표율 조작' 주장에 대해 '보수의 악성종양' '짜증 난다' 등의 반응도 언급했다.

그는 "황 전 대표의 주장을 들어보면 지난해 4·15 총선이 부정선거니까 우리 당의 경선도 선거관리위원회가 일부 개입해서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것 같다"며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제가 볼 때는 황 전 대표가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 대표의) 악성종양 발언도 치명적인 어떤 상처"라며 "황 전 대표의 주장에 대해 동조하는 분들도 많지 않고, 관심도 많지 않기 때문에 악성종양까지 힘 있는 건 아니고 '스컹크' 정도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번 들어와서 악취를 뿜어내고 나면 하루종일 그 장소에는 들어가지 못하는데, 이제는 그만했으면 한다"고 스컹크라고 비유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황 전 대표께서 주장하는 것 자체가 이제는 선을 넘었다고 생각한다"며 "심지어 (저는) 황 전 대표가 공천을 멋대로 해서 4·15 총선에 사실 출마도 못 했는데, 저보고도 4·15 총선 부정선거에 가담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 보고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도 했다.

더불어 김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황 전 대표를) 징계하겠다고 하는데 사실 좀 걱정스럽고, 제발 저렇게 계속 가면 안 된다"고 우려했다.

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