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5일 한국을 방문 중인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향후 긴밀한 정보협력을 바탕으로 양국 간 협력의 지평을 넓히는 데 기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번스 국장을 접견하고 한미 양국 간 정보협력 강화 및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양국 간의 긴밀한 정보협력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지탱하는 힘"이라며 "국제 범죄, 테러, 반확산, 사이버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정보협력이 더욱 심화 발전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은 우리 안보의 근간"이라고도 강조했다. 이에 번스 국장은 "한미동맹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CIA 국장의 방한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번스 국장에게 "취임 후 첫 방한을 환영한다"며 "늦었지만 세계 최고 정보기관 수장으로 취임한 데 대해 축하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지난 8월 아프가니스탄인 조력자들을 국내로 데려오는 과정에서 미국 정부의 지원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번스 국장은 "문 대통령께서 보여주신 한반도 평화 정착 의지와 노력에 깊은 존경을 표한다"고 화답했다.
번스 국장의 방한은 문 대통령이 지난달 종전선언을 제안한 후 한미가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모색하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다음 주에는 에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5개월 만에 한국을 방문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등과 회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