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라이벌' 대결의 승자는 LA 다저스였다. 숙적 샌프란시스코를 꺾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 4선승제)에 진출했다.
다저스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 3선승제) 5차전에서 9회초 터진 코디 벨린저의 결승타에 힘입어 샌프란시스코를 2-1로 꺾었다. 이로써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다저스는 2연승으로 극적인 역전 시리즈를 일궜다.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가 포스트시즌에서 격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샌프란시스코가 107승(55패)으로, 106승(56패)의 다저스를 제치고 정상에 섰다.
4개 디비전시리즈에서도 양 팀은 유일하게 5차전까지 갔고, 이날 열린 5차전도 치열한 접전 끝에 9회에 승부가 갈렸다. 다저스는 1-1로 맞선 9회초 저스틴 터너의 사구와 가빈 럭스의 우전안타로 만든 1사 1ㆍ2루에서 벨린저의 중전 적시타로 균형을 깼다. 다저스는 이어진 9회말 수비에선 에이스 맥스 슈어저까지 투입하며 1점을 지켰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다저스는 17일부터 애틀랜타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만나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린다.
다저스는 시작 전부터 변칙 전략을 폈다. 샌프란시스코가 우타 플래툰 라인업에 강점이 있다는 점을 감안, 당초 선발투수로 예고한 20승 좌완 훌리오 유리아스 대신 우완 불펜 코리 크네이블을 내세웠다. 크네이블은 1회에 버스터 포지에게 2루타를 맞긴 했지만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다저스는 2회에는 불펜 브루스더 그라테롤을 투입했다. 유리아스는 3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5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다저스는 6회초 무키 베츠의 좌전안타에 이은 도루, 그리고 코리 시거의 적시타로 1-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6회말 곧바로 샌프란시스코 다린 러프가 유리아스의 152㎞ 짜리 직구를 가운데 담장으로 날려 동점홈런을 터뜨렸다. 러프는 3년(2017~2019년) 동안 KBO리그 삼성에서 활약한 선수다.
피말리는 승부는 결국 마지막 이닝에 갈렸다. 마무리로 투입된 슈어저는 9회말 3루수 실책으로 1사 1루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끝냈다.
다저스는 애틀랜타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났다. 지난 시즌에는 다저스가 1승 3패까지 밀리며 탈락 직전까지 갔다가 이후 3연승으로 기적적인 역전극을 펼친 바 있다. 다저스는 기세를 이어 32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