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화살 난사’ 공격으로 5명 숨져…용의자 체포

입력
2021.10.14 07:57
활과 화살 소지한 남성, 길거리에서 시민들 겨눠
경찰 "테러 가능성 무게 두고 용의자 수사 중"
2011년 극우 테러범 브레이빅 총기 난사 77명 희생

노르웨이 남부 콩스베르그시에서 13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화살을 마구 쏴 최소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30분쯤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남서쪽으로 68㎞ 떨어진 인구 2만6,000명의 콩스베르그에서 한 남성이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불특정 다수를 향해 화살을 쐈다. 일부 외신들은 이 남성이 길이나 상점에 있던 시민들에게 사냥하듯 활을 겨누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화살 난사로 지금까지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출동한 경찰은 도주하려던 남성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오이빈드 아스 현지 경찰서장은 "해당 남성은 6시47분쯤 체포됐다"며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에 따르면 이 남성은 단독범이다"라고 밝혔다. 남성은 체포될 당시 활과 화살 외에 칼 등 다른 흉기들도 소지하고 있었다.

아스 서장은 “용의자가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으며, 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범행 동기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경찰 당국은 전국의 경찰관들에게 총기 소지 명령을 내렸다. 노르웨이 경찰은 보통 무장하지 않지만 필요 시에 총기류를 사용할 수 있다.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이날 “콩스베르그에서 발생한 일은 끔찍하다”라며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이해하지만 이제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에서는 10년 전인 2011년 7월 극우 테러범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빅의 총기 테러로 77명이 희생됐다.

강지원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