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려 하지만 정치인들은 예외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에 따르면 선출직 공무원인 정치인의 신뢰도는 1964년 77%에서 2017년 18%로 떨어졌다. 정치인들의 거짓 정보, 거짓 캠페인이 불신받는 주된 이유다. 자신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나 현실은 거짓과의 전쟁이라도 벌여야 할 판이다. 용인될 수 없는 이런 거짓을 추적하는 방법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미 남유타주립대(SUU) 케빈 스타인 교수에 따르면 먼저 귀에 들리는 것을 함부로 믿어선 안 된다. 통상 답변이 짧고 애매하면 거짓말일 수 있다. 거짓말을 하거나 진실을 왜곡할 때는 머리 속으로 창작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답변이 짧아지거나 말이 끊기게 된다.
정치인의 비정상적 행동에서 거짓말 신호를 찾아낼 수도 있다. 연설하는 동안 몸짓 언어가 이전과 다르다면 의심해야 한다. 눈을 똑바로 응시하지 않고 질문을 피하거나 관심사를 바꾸려 하고 초조해하는 것도 거짓말의 신호다. 거짓말을 할 때 사람마다 특징이 다를 수는 있어 평시 행동과 비교하는 것도 방법이다.
위스콘신-메디슨대 연구팀이 정치인들의 발언을 분석한 결과, 보통의 정치인들은 짧은 문장, 단순한 단어, 덜 자극적인 내용을 사용한다. 거짓말 정치인은 많은 단어와 부정적 내용을 상대적으로 많이 쓴다. 특히 거짓말을 할 때는 말이 길어졌는데 이런 현상은 즉석 또는 사전 준비된 연설문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불편한 진실의 주변을 맴돌아 말해야 하기 때문에 길어지는 것이다. 정치인이 무엇인가에 대해 장광설을 늘어놓는다면 진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유명 심리학자인 폴 에크만은 순간적인 얼굴 표정의 미세한 변화를 관찰할 것을 권한다. 무언가를 숨기려 할 때 얼굴 표정에 변화가 일어난다고 한다.
통상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3인칭, 숫자, 비속어, 부정적 단어를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짓말을 할 때는 너무 오래, 또는 짧게 똑바로 쳐다보는 것도 특징이다. 과도하게 눈을 깜박이고 말의 속도가 느려지며 문장 사이에 잠시 멈춤이 있다고도 하다.
자기도 모르게 말을 더듬거리고 상대방의 눈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특징도 거짓말을 자주하거나 잘 훈련된 사람에겐 예외다. 거짓말을 할수록 부끄러움을 느끼는 뇌의 편도체 신호가 약해지기 때문이다. 거짓말 정치인을 가장 잘 찾아내는 이는 거짓말에 능숙한 정치인이란 지적도 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들은 종종 상반되기 때문에 가장 좋은 피노키오 정치인 판별법은 결국 발언 내용의 진위를 따져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