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3일 "당무위원회에서 이의 제기와 반대의 결론이 난다고 해도 우리는 민주당 선대위의 용광로 들어가 원팀을 이뤄 정권재창출에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 민주당 경선 득표율 집계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사실상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불복 의사를 내비친 가운데, 이 전 대표 측근 인사로는 처음 공개적으로 승복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1시 30분으로 예정된 당무위 결론 이후 이 전 대표의 승복 여부가 주목된다.
전혜숙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선 투표와 무효표 처리를 이유로 경선 과정과 결과에 문제제기가 된 상황에서 깨끗한 승복과 민주당의 원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결선투표를 진행해서 확실한 결과를 만들면 된다"며 "결선으로 가는 결정을 당무위원회에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무위가 경선 결과를 뒤집고 결선 투표 실시를 결정해달라는 요청이다. 다만 당무위에서 원하는 결론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 때는 대승적인 승복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용광로 선대위' 구성과 원팀을 강조하면서다.
이날 당무위는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경선 득표율 집계 방식의 적절성 여부를 가릴 예정이다. 당 선관위는 경선 당시 민주당 특별당규 제59조 ‘경선 과정에서 후보자가 사퇴할 때에는 해당 후보자에 대한 투표는 무효로 처리한다’는 조항에 의거,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의원 등 중도 사퇴한 후보들이 얻은 표를 무효표로 처리했다. 반면 이 전 대표 캠프는 해당 당규는 후보들이 사퇴한 이후 시점에 그들에게 행사된 표를 무효로 한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하며, 따라서 정 전 총리 등이 사퇴하기 전에 얻은 표는 무효 처리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당 선관위처럼 득표율을 계산하면 이재명 후보는 과반을 얻어 후보 지위가 확정되지만, 이 전 대표 캠프 해석을 따를 경우 이 후보의 득표율은 과반 미만으로 내려가게 돼 결선 투표 실시가 불가피하다.
지금까지는 당무위가 이 후보를 선출한 당 선관위 결정을 번복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