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작감배' 김은희·이응복·전지현의 tvN '지리산' 베일 벗다

입력
2021.10.1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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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최대 화제작인 tvN 드라마 '지리산'이 베일을 벗는다. 전세계적으로 K좀비 열풍을 일으킨 '킹덤'의 김은희 작가와 '미스터 션샤인', '스위트홈'을 연출한 이응복 감독, 4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톱배우 전지현의 만남으로 한껏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작가는 13일 열린 '지리산'의 비대면 제작발표회에서 "제게 '지리산'은 무언가 간절한 염원을 갖고 찾는 땅, 오래 전부터 수많은 사람들의 원과 한이 켜켜이 쌓여있는 땅이었다"며 "그런 곳이라면 믿을 수 없을 만큼 신비롭고 미스터리한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지리산'을 썼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지리산국립공원 최고의 레인저 서이강(전지현)과 말 못 할 비밀을 가진 신입 레인저 강현조(주지훈)가 산에서 일어나는 의문의 사고를 파헤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드라마다. 김 작가는 "('지리산'을 쓰기 위한) 자료조사를 하면서 도시에선 사고가 나면 119가 출동하지만 산에선 레인저가 출동해서 수색한다는 말을 듣고, 자연스레 직업군은 레인저가 됐다"며 "그동안 다룬 법의관이나 경찰은 누군가 죽고나면 진실을 파헤치는 직업이라면 레인저는 누군가 죽기 전에 살리는 직업이라는 게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킹덤: 아신전'과 '킹덤'으로 김 작가와 각각 호흡을 맞췄던 전지현과 주지훈의 재회도 화제다. "대본에 디테일이 살아있어 편안했다"는 전지현은 "아무렇지 않은 장면이라 생각했는데 하나 하나가 길잡이 역할을 했고, 완성의 요소였다"며 "'역시 김은희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주지훈도 "지문이 많아서 대본을 허투루 볼 수 없다"며 "어려운 장면을 편하게 쓰는 게 (김 작가의) 장점"이라고 보탰다. 그는 "시청자들은 재밌게 보는데 연기하는 사람은 감정의 경계에 있는 신이 많아서 연기가 계속 는다"고 덧붙였다.

SBS '푸른 바다의 전설' 이후 4년 만에 안방으로 귀환한 전지현의 액션 연기도 관전 포인트다. 전지현은 "(지리산을) 날아다녔다"며 "아무래도 산에서 조난자를 구조하며 일어나는 이야기가 주라서 액션이나 위험한 신이 많은데 많이 기대 해달라"고 말했다.


배경인 지리산의 비경도 볼거리다. 서이강의 동료 박일해를 연기한 배우 조한철은 "지리산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고 또 하나의 주인공"이라고 강조했다. 정구영 역의배우 오정세는 "'지리산'이라는 제목에서 오는 힘이 있다"며 "(촬영하면서) 가만히 있어도 나를 안아주고, 위로해주는 느낌을 주는 묘한 산의 매력을 맛봤다"고 전했다.

최상묵 촬영감독은 "워낙 광범위한 산이다보니 헬기나 드론, 와이어 등 장비를 활용해서 넓은 그림을 담았고, 배우 동선이나 감정을 잡기 위해서는 (카메라를 들거나 어깨에 멘) 핸드헬드나 여타 장비를 사용한 무빙숏 위주로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지리산'은 오는 23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권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