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유승민 전 의원이 이른바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재명과 유동규'의 관계와 '윤석열 전 총장과 대검 고위 간부들' 관계가 똑같은 게 아니겠냐"며 윤 전 총장을몰아붙였다. 윤 전 총장이 재직 당시 대검 고위 간부가 실제로 연루된 것으로 드러난다면 윤 전 총장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주장이다.
유 전 의원은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고발 사주 의혹에 관한 질문에 "(고발사주 문건이) 대검에서 생성된 게 사실이라면 윤 전 총장이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문제는 11월 5일 국민의힘 경선이 끝나기 전에 빨리 결론이 났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고발 사주 의혹은 지난해 4월 21대 총선 직전 윤 전 총장 측근이던 손준성 검사(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가 김웅 국민의힘 의원(당시 미래통합당 총선 후보)을 통해 윤 전 총장 가족 사건 대응 문건과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을 전달했고, 실제 일부는 고발로까지 이어졌다는 게 골자다.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당시 대검이 실제 문건 작성에 관여했다고 보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사건을 이첩했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과 설전을 벌이고 있는 '미신 논란'에 대한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는 '경선 전략이 아니냐'는 질문에 "미신, 주술, 사이비 종교 그 자체의 문제가 아닌 대통령의 자질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의사 결정 과정에 민간인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개입해 벌어진 국정농단 사건을 언급하며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공적인 자리 중에서도 가장 공적인 자리"라며 "여기에 공직이 아닌 사람들이 함부로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미신, 주술, 사이비종교도 일반 시민들에겐 자유지만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은 과학과 합리, 상식의 영역에서 판단을 해야지 이런 데 휘둘리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 지지자들에게 욕도 많이 먹고 있지만 제 생각은 분명하기 때문에 눈치를 볼 생각이 없다"며 윤 전 총장에 대한 검증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