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호남, 민주당 나와바리" 공개 석상 비속어 사용 논란

입력
2021.10.1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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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찾아
주택청약통장 말실수 한 달도 안 돼 또 논란
조국 "나와바리 쓴 윤석열, 오야붕 마인드"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또 말실수를 해 논란이다. 광주를 찾은 윤 전 총장이 "호남은 민주당 나와바리"란 표현을 쓴 건데, 대선 주자가 공개석상에서 별 고민없이 비속어를 사용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은 1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기자간담회에서 "오전에 5·18민주묘지를 다녀왔는데 40년 전 희생이 있었고 그 값진 희생을 통해 미래로 번영할 수 있어야 한다"며 "호남이 성장과 번영을 이루지 못한다면 희생된 분들에게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의 말실수는 그 이후에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이 호남을 위해 해준 게 없다고 비판하려다가 비속어를 사용했다. 그는 "민주당이 수십 년간 나와바리인 것처럼 해왔는데 해준 게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나와바리(縄張り)는 '새끼줄을 쳐 경계를 표시하다'는 뜻의 일본어로, 세력권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국어사전에는 '영향력이나 세력이 미치는 공간이나 영역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나온다. 속어로 사용되는 탓에 공개석상에서 언급하는 건 부적절하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이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기자간담회에서 나와바리란 일본어를 사용한 윤석열. 오야붕 마인드의 소유자답다"고 꼬집었다. 오야붕(親分)은 두목, 우두머리란 뜻의 일본어로, 일본어를 사용한 윤 전 총장을 일본어로 비꼰 것이다.

윤 전 총장은 대선에 뛰어든 후 잦은 말실수로 구설에 올랐다. 지난달 24일에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2차 TV토론회에선 "집이 없어서 한 번도 주택청약통장을 만들지 못했다"고 발언, 국민적 상식을 모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