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통령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2강 체제'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젊은 층에 어필하며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은 5~7일(10월 첫째 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다음번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가'를 물은 결과, 이 지사 25%, 윤 전 총장 20%, 홍 의원 12%,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8%, 유승민 전 의원 2% 의 지지를 얻었다. 이번 조사는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다.
특히 홍 의원에 대한 지지율 상승이 눈에 띈다. 홍 의원은 한 달 전(9월 2일)과 비교하면 6%포인트 상승하면서 야권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을 바짝 쫓고 있다. 여야 선두권의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은 같은 기간 각각 1%포인트씩 상승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 지사는 올해 3월 이후 선호도가 평균 24%로 부침이 없다. 여권 대선주자로는 지난해 7월까지 이 전 대표가 20%대로 단연 선두였다가 8월부터 이 지사가 급상승해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그러다 이 지사의 지지도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현재까지 윤 전 총장과 함께 2강을 유지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올 들어 3월과 8월 두 자릿수(11%) 선호도를 보이긴 했지만 현재까지 한 자릿수가 이어지고 있다.
윤 전 총장은 공직에서 물러난 3월부터 7월까지 20%대로 이 지사와 비교해 차이는 3%포인트 이내였다. 하지만 국민의힘 입당 직후인 8월 초 조사에서 19%로 하락하며 '입당 효과'를 많이 누리지 못했다.
올 들어 3% 미만의 지지율을 보이던 홍 의원은 지난달부터 수치가 변하기 시작했다. 8월에 2%였던 선호도가 9월 6%로 상승하더니, 이달 첫째 주 12%까지 치고 올라왔다. 한 달 만에 두 배로 뛰어오른 것. 한국갤럽은 특히 "저연령일수록 홍 의원에 대해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연령대별로 보면 선호하는 차기 대통령 후보가 제각각이다.
18~29세에선 홍 의원에 대한 선호도가 21%로 가장 높았다. 이 지사(16%), 이 전 대표(6%), 윤 전 총장·유 전 의원(2%) 순이었다. 그러나 의견 유보가 49%나 됐다.
30~40대는 이 지사의 지지도가 높았고 윤 전 총장에 대한 선호도는 약했다. 특히 40대는 이 지사에 대해 43%로 압도적으로 지지했으며, 홍 의원 11%, 윤 전 총장 10%, 이 전 대표 7%, 유 전 의원은 3%로 집계됐다. 30대에선 5명 후보 중 이 지사(22%)와 윤 전 총장(5%)이 맨 앞뒤 자리를 차지했다.
50대에선 이 지사와 윤 총장의 경쟁이 치열했다. 이 지사의 지지율은 32%, 윤 전 총장은 28%로 박빙이다. 그 뒤로 홍 의원(8%), 이 전 대표(6%), 유 전 의원(3%) 순이었다.
60대 이상에선 윤 전 총장(40%)의 선호도가 가장 높게 나왔다. 이 지사(16%), 홍 의원·이 전 대표(8%)가 그 뒤를 따랐다.
특히 조사 결과 남성과 여성의 차이도 두드러졌다. 이 지사는 남성들이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남성들은 이 지사에 대해 30% 지지도를 보였고, 윤 전 총장 20%, 홍 의원 15%, 이 전 대표 5%, 유 전 의원 4% 순이었다.
여성들은 이 지사·윤 전 총장에 21%의 같은 지지율을 보였다. 이 전 대표는 12%, 홍 의원 8%, 유 전 의원 1%였다. 의견 유보는 남성 30%, 여성 33%로 나타났다.
또한 '평소 정치 관심도'에 따라 선호하는 후보도 달랐다. '정치에 관심이 많이 있다'는 고관심층에선 윤 전 총장이 29%, 이 지사 25%, 홍 의원 13, 이 전 대표 9% 순이었다. 반면 '정치에 관심이 별로 없다'는 층에선 이 지사가 23%를 차지했고, 윤 전 총장이 14%를 기록했다. 이후 홍 의원(9%), 이 전 대표(8%), 유 전 의원(2%) 순이었다.
한국갤럽은 "이 지사의 선호도는 민주당 지지층(56%)과 40대(43%)에서 높았고, 윤 전 총장 선호도는 국민의힘 지지층(49%), 60대 이상(40%)에서 높게 나왔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들은 내년 대선에서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고 선호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방선거·국회의원선거·재보궐선거 결과는 현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띠며, 대선 결과는 정권 유지와 교체를 판가름한다.
이번 조사로 '내년 대선 관련 두 주장 중 어느 쪽에 더 동의하는가'라고 물은 결과,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 35%,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 52%로 나타났다.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은 "4·7 재·보궐선거 직후에는 야당 후보 당선(정권 교체론)이 여당 후보 당선(현 정권 유지론)보다 21%포인트 많았다"며 "그 차이는 7~9월 10%포인트 내외로 줄었으나, 이달 다시 17%포인트로 벌어졌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