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측 "천공스승, 윤석열 주제로 9회 강의...두 사람 관계 있다고 예측"

입력
2021.10.0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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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 유승민 캠프 상황실장
"대통령 의사결정, 주술과 미신에 의존할 우려"
"유승민도 이병환씨와 사진 찍었지만 윤석열과 달라"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 유승민 전 의원 측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무속인 연관 의혹'에 대해 5일 열린 TV토론회에서 시작한 공세를 이어갔다.

유승민 캠프의 오신환 상황실장은 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유 전 의원이 앞서 TV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을 겨냥해 언급한 천공스승·지장스님·이병환씨 가운데 지장스님을 제외한 두 인물과의 관계가 여전히 해명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오 실장은 '천공스승'에 대해서는 "이전에 자주 만나서 검찰총장 사퇴날짜까지 조언한 것과 같은 인터뷰 내용들이 있어서 질의를 한 것"이라며 "천공스승이 유튜브를 통해 윤석열 후보와 관련된 아홉 번의 강의를 하는데, 관계가 어느 정도 형성이 돼 있다는 것은 우리가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천공스승'이 YTN과의 인터뷰에서 "멘토 관계는 아니다"라고 답변한 것에 대해서는 "지금 이렇게 논란이 되는 것을 조금 무마하기 위한 그런 상황이 아닌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항문침 전문가'로 거론되고 있는 이병환씨는 유승민 전 의원과도 사진을 찍은 것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오 실장은 "그 상황이 2016년도, 2017년도 이전 상황인데 정치인이 지난 당 행사에서 여러 대중들과 사진을 찍자고 하는 과정에서 찍힌 사진"이라면서 "6월 9일 날 행사장에서 이병환씨와 윤석열 후보가 함께했던 그 상황들과는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어쨌든 보이는 동영상의 모습, 그리고 계속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상황들 속에서는 어느 정도 관계가 있다"면서 "본인들이 자꾸 아니다, 거짓말이다 하는 수준으로 갈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입장을 표명해 주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문제 제기로 인해 경선 경쟁이 정책이나 비전 대결이 아닌 '무속 논쟁'으로 비화한 것이 아쉽다는 지적에 대해서"대통령으로서의 모든 중요한 국가 의사 결정, 그리고 리더십과 관련해서 이게 주술과 미신에 의존한다면 큰 문제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국가 리더십과 관련된 부분이라 다룰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다만 오 실장은 이어 무속 논쟁이 "계속 이렇게 가십거리로 확대 재생산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면서 "향후 5년 미래를 이끌어 갈 대통령들의 자질과 역량, 정책과 관련해 토론이 심도 있게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