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엄호 나선 송영길 "대장동, 박근혜 정권 방해만 없었어도..."

입력
2021.10.06 10:37
"대장동 사건 연루 인사 모두 국민의힘
나도 시장 해봤는데, 성남 행정 돋보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야권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공세에 대대적 반격을 가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사업 추진 당시엔) 부동산 가격 폭등할지 예상 못 했을 것이다. 폭등하니까 도둑들이 장물 가지고 싸우다가 사고가 난 것”이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야당이 국정감사장에서 해당 상임위원회와 직접 연관이 없는 대장동 사건을 갖고 정치적 공세를 하는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약 9분간 야권이 제기한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사실상 이재명 경기지사를 엄호했다.

송 대표는 대장동 의혹을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곽상도 의원, 원유철 전 의원, 최순실 변호사, 박근혜 정권 검찰총장과 대법관, 국민의힘 추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에 한나라당 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을 했던 남욱 변호사, 신영수 전 의원까지 화천대유 게이트에 연루된 핵심 관계자는 모두가 하나같이 국민의힘 관련 전ㆍ현직 인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권이 연루된 부산 엘시티 관련 정ㆍ관계 로비 의혹을 겨냥해 “최악 부정부패인 엘시티 게이트는 대장동 사건과 비교도 안 되는 부패 완결판”이라고 꼬집었다.

송 대표는 반면 대장동 개발은 모범 사업으로 치켜세웠다. 그는 “나도 인천시 행정을 해본 사람으로서 성남시 행정이 돋보일 점은 대장동 사업과 10㎞ 떨어진 제1공단 (구도심을) 엮어 하나의 연결사업으로 묶어낸 것”이라며 “사업자 입장에선 무리한 연결인데 구도심에 공원지역을 새롭게 조성할 근거를 만들었다”고 했다. 또 “(대장동의 경우) 성남시의회 과반을 차지한 국민의힘, 신영수(전 의원), 박근혜 정권의 방해가 없었으면 더 효율적으로 공공개발이 진행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천대유 등 민간 사업자가 막대한 이익을 누리게 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부동산 상황이 불확실한 땐 확정이익을 갖는 게 더 이익”이라면서 “책 만드는 저자가 책을 출판할 때 책의 인기 좋으면 확정금액을 받지 않고 판매부수에 따라 이익률을 받으려 계약할 것이나 책이 판매될 전망이 밝지 않을 경우엔 확정이익으로 얼마의 인세를 받는 게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이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