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 프랜차이즈 던킨의 비위생 제조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가 공장 내부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추가 공개했다. 하지만 던킨 운영사는 "제보자의 주장은 허위사실"이라며 경찰 조사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제보자 A씨와 SPC파리바게뜨 시민대책위원회는 5일 서울 중구 한겨레두레협동조합 채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가 영상을 공개하며 사측이 제기한 조작 의혹에 반박했다. 추가 영상에는 안양공장 내부의 천장 환풍구에 먼지가 끼어 있거나, 도넛을 시럽 코팅하는 컨베이어벨트 설비에 검은 물질이 묻어있는 모습 등이 담겼다. 해당 영상은 최초 공개 영상을 촬영한 지난 7월과 같은 시기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2016년 공장이 생긴 이후 단 한번도 환풍기 청소를 하지 않아 분진들이 컨베이어 벨트에 놓인 제품 위로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위생 문제를 제기했으나, 사측에선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A씨는 조작 의혹을 제기한 사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지난달 30일 SPC그룹은 안양공장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A씨가 기름을 반죽에 고의로 떨어트리는 등 영상을 조작해 촬영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잔여 반죽을 주걱으로 긁어내기 위해 장비 위로 올라가면 몸으로 기름이 계속 떨어진다"며 "떨어지는 기름을 치우려다 (주걱으로 긁는 듯한) 행위가 포착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SPC그룹은 환풍기 청소를 한 번도 안 했다는 주장과 2018년부터 위생 문제를 제기했다는 주장 등 대부분의 내용이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환풍기는 공장 설비가 쉬는 날 1년에 두, 세 번 외부업체를 불러 주기적으로 청소한다"며 "이 외에 CCTV에 직원 모습이 포착되는 등 여러 의구심이 드는 정황이 많아 경찰 수사 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