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새롭게 출범한 일본 기시다 후미오 내각의 첫 지지율이 50%선을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임 스가 요시히데 내각 출범 당시보다 15%포인트가량 낮아, 자민당 간부 및 내각 인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4, 5일 이틀간 기시다 내각 출범과 관련한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지율 49%를 기록했다고 5일 보도했다. 스가 내각은 지난해 9월 출범 당시 64%의 지지율이 나왔다. 신임 기시다 내각에 대해선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도 40%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내각 출범 직후 지지율은 새 총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지만, 기시다 내각은 역대 총리들에 비해 저조한 편이라고 신문은 평가했다. 과거 20년간 내각 출범 시 지지율과 비교하면 2008년 9월 아소 다로 내각(45%)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아소 내각은 이후 지지율이 더 떨어져 이듬해 민주당으로 정권이 교체됐다.
기시다 총리는 내각의 65%를 첫 입각하는 각료로 구성해 신선함을 보여주려 했지만 각료에 대한 여론의 기대는 낮았다. ‘기대감을 가질 수 없다’가 51%에 이른 반면 ‘기대감을 가진다’는 응답은 21%에 그쳤다. 2016년 금전 수수 문제로 경제재생담당장관을 사임했던 아마리 아키라를 집권당 간사장에 기용한 인사에 대해서도 부정 평가가 54%에 달했다.
기시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는 ‘정치가 바뀌지 않을 것 같아서’가 58%를 기록했다. 기시다 내각의 첫 인사에 아베 신조 전 총리와 아소 다로 부총재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잇따르면서 자민당이 기존과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두 사람에 대해 ‘기시다 총리의 정권 운영에 마이너스가 될 것’이란 응답이 59%로, ‘도움이 될 것’(23%)보다 크게 많았다.
기시다 내각을 지지한 이유로는 ‘총리 인품에 호감이 가서’가 27%로 가장 많았다. ‘정책에 기대를 가져서’ 25%, ‘자민·공명 연립내각이라서’ 18%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