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5일 새로운 컴퓨터(PC)용 운용체제(OS)인 '윈도11'을 전세계에 공식 출시했다. 윈도10이 나온지 6년 만에 새로 바뀐 윈도11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확산된 온라인 협업을 위한 기능과 스마트폰, 가정용 게임기(콘솔) 등 다양한 기기와 연결성을 강조했다.
윈도11은 인터넷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공유하는 클라우드 기능을 이용해 스마트폰에서 통합 사무용 소프트웨어 'MS 365'로 작업한 문서를 PC로 가져와 작업할 수 있다. 또 영상회의 시스템 '팀즈'를 기본 탑재해 PC 이용자들이 스마트폰 이용자들과 영상 회의를 할 수 있다.
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앱)를 내려받아 PC에 설치할 수 있다. 이를 위해 MS는 아마존과 제휴를 맺고 아마존 앱스토어에 등록된 안드로이드 앱을 윈도11에서 내려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디즈니플러스 등 인터넷영상서비스(OTT) 앱도 지원한다.
여기에 윈도10에서도 지원한 MS의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 연결 기능도 유지된다. 이용자가 보유한 엑스박스 게임들을 PC로 관리하고 PC용 엑스박스 게임 패스를 구입해 새로운 엑스박스 게임들을 PC에서 즐길 수 있다.
외형상 달라진 부분은 윈도10에서 화면 왼쪽에 모여있던 시작 버튼과 프로그램들이 가운데로 이동했다. 스마트폰 하단에 자주 쓰는 앱을 배열하는 식이다. 스마트폰처럼 뉴스, 지역 날씨 등 일일 정보를 모아 놓는 위젯이 화면 하단에 새로 추가됐다. 여기에 이용자가 설정한 주제별 뉴스와 지역 날씨 등이 표시된다.
에이수스, HP, 레노버 등 PC제조업체들은 이날부터 윈도11이 탑재된 PC 판매를 시작했다. 한국MS 관계자는 "삼성전자, 에이서, 델 등도 곧 윈도11 PC를 판매할 것"이라며 "구체적 날짜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기존 윈도10이 설치된 PC 이용자들은 이날부터 인터넷으로 윈도11을 무상으로 내려받아 설치할 수 있다. 단 윈도11을 설치하려면 윈도닷컴(windows.com) 홈페이지에서 'PC 헬스체크' 앱을 내려받아 설치한 뒤 갖고 있는 PC가 윈도11을 설치할 만한 사양인지, 기존 윈도10이 정품인지 확인해야 한다. 한국MS 관계자는 "최소 사양을 만족하지 못하면 윈도11의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기 힘들고 정품 윈도10이 아니면 업그레이드를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MS는 윈도10을 사용하지 않는 이용자들이 윈도11을 따로 구입해 설치할 수 있도록 별도 소프트웨어로도 판매할 예정이다. 한국MS 관계자는 "독립실행형 윈도11은 내년부터 일반 판매 예정"이라며 "가격은 윈도10과 비슷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윈도10 가격은 가정용 20만8,000원, 기업용 32만4,6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