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인기를 끈 미국 드라마 '스타트렉'에 출연해 친숙한 배우 윌리엄 섀트너(90)가 우주로 떠난다. TV에서 미국 우주함 제임스 커크 선장 역을 맡았던 그가 진짜 우주여행을 하는 것이다. 섀트너가 무사히 비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최고령 우주여행자'로 기록된다.
5일(현지시간) BBC와 AP 등 외신에 따르면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여행 기업 블루 오리진은 12일 텍사스주에서 발사되는 뉴 셰퍼드호에 섀트너가 탑승한다. 그는 성명을 내 "지금까지 우주에 대해 말로만 들었는데, 내 눈으로 직접 볼 기회를 잡았다"며 "기적과 같은 일"이라고 밝혔다. 섀트너는 오드리 파워스 블루 오리진 우주비행 업무 부회장, 크리스 보슈이젠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전 엔지니어, 글렌 드 브리스 임상 연구 클라우드 솔루션 업체 메디데이터의 공동 설립자와 함께 우주선에 오른다.
아마존 창업자인 베이조스가 주도하는 우주여행은 이번이 두 번째다. 베이조스는 7월 미국 나사 우주비행사 시험을 통과하고도 우주선에 오르지 못했던 조종사 출신 82세 여성 월리 펑크, 나사 과학자 출신 노인과 18세 네덜란드 대학생 올리버 대이먼 등과 우주여행을 다녀왔다. 두 번째 우주 여정은 지구에서100㎞ 떨어진 카르만 라인에 가서 10여 분 머무는 일정이 될 예정이다.
섀트너는 '스타트렉' 출연자 중에선 두 번째로 우주여행에 초대받은 배우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스타트렉'에서 몽고메리 스캇 역할을 맡은 제임스 두한이 사망한 뒤 3년 뒤인 2008년에 그의 유해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반입됐다고 지난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