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관련 핵심인물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비서실에서 보좌한 사실이 없다"며 측근이 아니라고 주장한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이같이 비판했다.
이 대표는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번 플레이어 이재명 지사가 비서실에 있어야 측근 아니냐고 했다는데 코미디"라고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이어 "최순실(최서원의 개명 전 이름)씨는 비서실에 있었나"며 "비서실과 같이 계선 상에 없는 측근을 비선이라고 하고, 그 비선과 대통령을 경제공동체로 봐서 탄핵시킨 것이 5년도 채 안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탄핵을 가장 먼저 앞장서서 외쳤던 사람 중 하나가 바로 1번 플레이어 이재명 지사 본인"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호가호위하는 비선을 막지 못해 탄핵되었는데, 1번 플레이어님도 그냥 셀프 봉고파직에 위리안치하라"고 꼬집었다.
이 지사는 이날 경기지역 공약 발표 후 유 전 본부장이 측근이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비서실 등 지근거리에서 보좌를 하든지 그래야 (측근이라고) 하는 것 아니냐. 측근이냐, 아니냐는 '더티(더러운)'한 논쟁"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또 "(측근이) 사전에 나온 개념도 아니고 가까운 측근 그룹은 아니다, 거기에 못 낀다"면서 "모호한 개념으로 공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봉고파직(부정을 저지른 관리를 파면하고 관고를 봉하여 잠근다는 뜻)'과 '위리안치(위배된 죄인이 거처하는 집 둘레에 가시로 울타리를 만들고 그 안에 가두는 일)'는 이 지사가 먼저 쓴 말이다.
이 지사는 앞서 지난달 29일 한 토론회에서 "이 대표는 봉고파직을, 김기현 원내대표는 남극에 있는 섬에 위리안치하도록 하겠다"며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50억 원 퇴직금을 받았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도 국민의힘 지도부가 숨겼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SNS에 "(이 지사가) 난사를 시작했다. 대장동 설계자를 자처하더니 마음이 급해지셨나보다"면서 "이 지사가 입이 험한 것은 주지의 사실인데, 이 지사의 추악한 가면을 확 찢어 놓겠다"고 대응했다.
한편 법원은 3일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유 전 본부장은 2014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지낸 데 이어 사장 직무대리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