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기획본부장 유동규씨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뇌물 혐의로 3일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유씨 측은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700억 원을 주기로 했다는 의혹에 대해 "김씨와 대화하며 '뭐 줄 수 있냐' 농담처럼 이야기한 것이다. 실제 약속한 적도 받은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유씨 측은 화천대유로부터 11억 원을 빌렸다는 의혹에 대해선 "(유씨가) 이혼하며 위자료 쓸 돈도 없었고 사업자금으로 (화천대유가 아니라) 정민용 변호사에게 빌린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의 압수수색에 앞서 창 밖으로 휴대폰을 던진 것과 관련해선 "2주 전에 교체한 휴대폰으로 (기자들이) 연락하니까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씨는 2014~2015년에 사용한 휴대폰을 검찰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래는 유씨 변호인이 영장실질심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나눈 1문 1답.
유동규씨 변호인 1문 1답
Q. 최후진술은 뭐라고 했는지.
A. 방어권 보장을 위해서 불구속 수사 요청 드렸다
Q. 700억원 의혹에 대해 어떤 부분 소명했는지.
A. 700억원은 저희가 김만배씨와 대화하면서 '뭐 줄 수 있냐' 농담처럼 이야기한 것이다. 실제 약속한 적도, 받은 적도 없다. 그걸 밝힌 거다. 그게 범죄사실이 됐다.
Q. 김만배씨가 먼저 700억원 언급했다는 의미인가.
A. (김만배씨가) 우리 후배한테도 반 줄까. (유동규씨가) 주세요. 그랬더니, 그 다음부터는 얼버무리고 안 준 거다. 농담으로 주고받은 걸 녹취하니까 그게 마치 약속한 것처럼 돼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소명했다.
Q. 화천대유에게 11억은 빌렸다는데, 용도는 무엇이었나.
A. (유동규씨가) 이혼하며 위자료 쓸 돈도 없었고 사업자금으로 정민용 변호사에게 빌렸다. 신용대출이나 이런 것도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뇌물 받아서 어디 축적할 그런 사항이 아니다.
Q. 혐의는 전부 부인했는지
A. (끄덕) 네
Q. 유동규씨가 던진 휴대폰은 개인적인 사고와 관련 있다고 했는데, 어떤 개인적인 사고인지.
A. 2주 전에 교체한 휴대폰으로 (기자들이) 연락하니까 던진 것이다.
Q. 2014~2015년에 쓰던 휴대폰 제출하겠다고 했나.
A. 네, 검찰에서 추후 확인할 거 같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