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 세계 사망자 수가 500만 명을 넘었다. 발병이 최초 보고된 지 2년도 안 된 기간 전 세계 인구의 0.1%에 가까운 사람이 감염병으로 숨진 것이다. 보고되지 않은 코로나19 사망자 수도 상당한 것으로 보여 세계적으로 1,000만여 명이 코로나19 관련 희생자라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간) 자체 집계 분석 결과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5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2019년 말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후 1년 10개월여 만이다. 로이터통신은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250만 명에 도달하는 데 1년 넘는 시간이 걸렸지만 다음 250만 명의 사망자는 불과 8개월 만에 발생했다며 이는 최근 델타 변이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대륙별로는 남미의 사망자 수가 가장 많았다. 남미는 보고된 전체 사망자의 21%를 차지했다. 북미와 동유럽이 각각 전체 사망자의 14%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에서 71만 명이 숨져 1위, 브라질과 인도, 러시아, 영국이 각각 59만 명, 44만 명, 20만 명, 13만 명이 숨져 사망자 규모 2~5위에 올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코로나19 희생자 수가 70만 명을 넘자 이날 “우리나라가 코로나로 70만 명이 사망한 고통스러운 기록을 애도하는 가운데 우리는 슬픔에 무감각해지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일 성명을 통해 “매일 우리는 팬데믹으로 목숨을 잃은 모두를 기억할 것이며 영혼의 한 조각을 잃고 남겨진 이들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을 다시 독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놀라운 사망자 규모는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또 하나의 사례다. 백신은 안전하고 무료이며 맞기 쉽다”며 “아직 맞지 않았으면 제발 접종하라. 당신과 당신이 사랑하는 이들의 생명을 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실제 사망자 수가 현재 보고된 숫자의 2배가 넘을 것이라는 우울한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지난달 23일 공개한 향후 코로나19 사망자 예측에서 3일 현재 전 세계에서 1,069만여 명이 코로나19로 숨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집계의 2배가 넘는 수치다. 3일 현재 한국의 코로나19 추정 사망자 수도 2,986명에 달할 것이라고 IHME는 덧붙였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기준 한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2,50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