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홍준표 "정치의 질 떨어뜨리지 말라"... 상호 비난 '후끈'

입력
2021.10.0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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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후보 TV토론서 정면충돌

1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5차 토론회에선 선두 경쟁을 벌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서로를 향해 정치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정면충돌했다.

尹 "구태정치" vs 洪 "文 품에 있지 않았나"

윤 전 총장이 선공에 나섰다. 홍 의원을 향해 "같은 당원에게 '바퀴벌레' '연탄가스' 등 내부 총질 발언을 다 모으면 사전 수준"이라며 "이런 전형적인 구태 정치 때문에 당대표 시절인 2018년 지방선거에서 초유의 참패와 후보들의 유세 지원 거부가 일어난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제가 그때 당을 바로잡고 일으켜 세울 때 윤 전 총장은 어디에 있었나"라며 "문재인 대통령 품 안에 있지 않았나. 두 번에 걸쳐 벼락출세하고 보수궤멸하는 데 선봉장에 선 것은 생각하지 않나"라며 맞받았다.

홍 의원은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윤 전 총장 측근인 손준성 검사의 연루 정황을 확인한 것을 거론하며 "두 사람이 법률공동체가 아니냐"라고 쏘아붙였다. 윤 전 총장이 "그렇게 막 얘기를 하니 수준이 떨어져서 국민들이 (정치를) 외면하는 게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홍 의원도 "윤 전 총장이 나와서 정치 수준을 떨어트리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재명, 대장동 몸통" 한목소리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도 쟁점이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더불어민주당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의혹의 중심으로 지목했다.

윤 전 총장은 "당연히 몸통은 이 지사이고, 이 지사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라며 이 지사와 주변 인물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주장했다. 홍 의원은 "성남시장일 때 이 지사가 특혜를 설계했다"며 "사업 선정 과정에서 위원회나 업체 선정 과정에서 모든 사인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큰소리 치는 걸 봐서 굉장히 불안한 것 같다"며 "책임이 드러나면 민주당의 후보가 되더라도 사퇴해야 하는 사태가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洪, 곽상도 제명에 "권고 후 최후카드로"

토론에 참석한 후보들은 곽상도 의원 제명에 대한 공통 질문에 대체로 찬성 입장을 밝혔다. 곽 의원 아들은 대장동 의혹의 중심에 있는 화천대유로부터 50억 원의 퇴직금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다만 홍 의원은 "제명에 찬성하면 선명하고 좋지만, 현실적으로 감옥에 가 있는 현역 의원도 제명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자진 사퇴하도록 한 뒤 마지막 카드로 제명이 옳지 않느냐"라는 중립적 입장을 밝혔다.

김현빈 기자
손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