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50억 해명 부적절... '조국수호'처럼 '상도수호' 할 일 없다"

입력
2021.09.30 14:00
"무능도 부패도 대선주자에겐 치명적
이재명, 앞으로 국책 사업 어떻게 하겠나
당대표로서 곽 의원 제명 밝히는 건 당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대선주자로서 이 지사는 참 곤란할 것"이라며 "무능도 부패도 대선주자에겐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들 곽병채씨의 화천대유 50억 원 퇴직금 논란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에 대해서는 "당대표로서 제명까지 갈 수 있다는 의지를 밝히는 게 당연하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당시 성남시 측은 대장동 개발에 그렇게 많은 수익이 날지 몰랐다는 취지로 입장을 보이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대선주자에게 있어서 국가 경영이라는 책임이 있기 때문에 이 정도 부동산 사업에서 이익 예측도 못한다고 한다면, 앞으로 큰 국책 사업들 어떻게 하겠나"라며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지사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어 "과거 민주당은 맥쿼리(한국 맥쿼리인프라투융자회사)가 민자사업 투자하는 것에 대해 '민간 사업자에게 과대 이익을 보장해준 거 아니냐'고 맨날 공격했다. 무능 프레임으로"라며 "최소 이제 무능은 여기(대장동 개발사업)에 들어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게 일반적인 무능의 범주를 넘어서는 것"이라며 "맥쿼리 몰아주기 같은 것도 '아니 어떻게 돈 넣고 10%씩 받아 갈 수 있냐'는 거였는데, (대장동 개발사업 참여사들의 수익률이) 1만1,000%, 11만% 이런 거는..."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MB(이명박 정부) 때 만약에 맥쿼리가 그런 거 해봤다고 한다면 난리 났을 것"이라며 "(예를 들어) 다리를 지었는데 수익률이 자본금 대비 1만% 난다 그러면, 그거 굉장히 정치적 스캔들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 의원 아들 퇴직금 50억 원이 산재? 해명 매우 부적절"

이준석 대표는 곽 의원의 거취 문제에 대해 "제명까지 갈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곽 의원과 의정활동을 같이 오래했던 우리 당 의원들을 설득하는 과정은 필요하다"며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방향성은 제명까지 갈 수 있는 방향을 계속 압박하겠지만, 우리 당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곽 의원의 좀 더 강한 거취 표명 또는 강한 어떤 처분에 대해서 우리 당내 의원님들을 벌써부터 설득하고 있다"며 "송영길 민주당 대표께서도 대선 앞두고 신속하고 성역 없는 특검으로 화천대유 문제를 빨리 진상규명을 하자는 주장에 힘을 보태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50억 약속 클럽 명단에는 이재명과 친분 있는 사람도 있어"


이준석 대표는 추석 전 '곽상도 의원 아들의 50억 퇴직금' 제보를 받고 즉각 조치에 나서지 않았다는 지적을 두고서는 "그 제보가 사실 정보지, 사설 정보지 소위 말해 지라시라고 하는 그 형태로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상당한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라시에 곽 의원 외에 서너 명 더 있는데, 그걸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께서는 국민의힘 인사 3명이 더 있는 것이라는 식으로 받았다. 속된 말로 똥볼을 차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자신이 제보받은 '화천대유 50억 클럽 리스트'와 관련해 "그 안에 솔직히 말하면 박영수 특검 이름도 있었고 권순일 전 대법관 이름도 있었고, 이재명 지사와 친분이 있다고 하는 또 다른 인사의 이름도 있었다"면서 "거기에 곽 의원 이름도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조국수호처럼 상도수호는 없을 것"

또한 이 대표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이 곽 의원 아들의 50억 원 퇴직금 논란으로 집중되고 있는 것에 "그것은 여권의 시각"이라면서도 "솔직하게 곽 의원 아들을 보고 그렇게 과도한 퇴직금을 줬겠나, 저도 당연히 그것은 국민들이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솔직히 말하면 50억 원에 대한 해명으로 산재(산업재해)를 얘기하면 여론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면서 "산재로 50억 원은커녕 5,000만 원 받기도 어려운 게 현실인데 그런 해명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계속 지적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예전에 '조국수호' 이런 것처럼 '상도수호' 이런 거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국면은 길게 가지 않을 것이라 본다"며 "다만 화천대유라는 것의 설계자라고 본인이 주장했던 이 지사에 대한 검증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