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에서 20대가 외벽 유리창 청소 중 추락해 사망한 사건과 관련, 해당 청소업체는 '보조 밧줄을 갖추라'는 요구를 받고도 이를 무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안전보건공단 인천광역본부(인천본부)와 경찰에 따르면 인천본부 측은 23일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로부터 유리창 청소 작업을 한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다음날 현장 안전 점검을 벌였다.
당시 인천본부는 유리창 청소 작업을 맡은 업체가 작업용 밧줄 외에 보조 밧줄을 갖추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시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후 해당 업체에 고용된 A(29)씨가 보조 밧줄 없이 작업용 밧줄에 의지해 작업하다가 추락해 숨졌다.
A씨는 27일 오전 10시 48분쯤 49층짜리 아파트 15층에서 유리창을 닦다가 40m 아래 지상으로 떨어졌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그는 유리창 청소 5년 경력의 일용직 노동자로, 해당 현장에는 이날 처음 출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는 작업용 밧줄이 쓸려 끊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인천본부 관계자는 "현장에서 업체로부터 '시정하겠다'는 답을 받았지만 이후 시정이 이뤄졌는지 확인하지는 않았다"며 "보조 밧줄을 갖췄다면 허리 부상 정도에 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청소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