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패션기업 인디텍스 온오프 통합 전략으로 대박

입력
2021.09.29 15:38
상반기 매출 49% 늘어난 140억 달러 
매장은 683개 줄이며 '오픈 플랫폼' 완성

'자라'를 거느린 세계 1위 패션 기업 스페인의 인디텍스(Inditex) 그룹이 매장은 줄이면서도 매출이 급증하는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코로나19 확산 기간 중에 매장과 공급망을 줄여 군살을 뺐음에도, 실적은 크게 늘었다. 30억 달러(약 3조5,500억 원)가 투입된 첨단 디지털화 프로젝트가 실적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 라이벌인 스웨덴 H&M이 아직 코로나19 이전 실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인디텍스의 회계연도는 2월 1일부터 시작되데, 7월 말까지 상반기 6개월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한 119억 유로(약 16조4,500억 원), 손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1억9,500만 유로 적자에서 13억 유로(약 1조8,000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5월부터 7월 말까지의 2분기 매출은 51% 증가하며, 코로나19 이전의 2019년 같은 기간 보다 7% 증가했다. 온라인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36%, 2019년에 비해서는 139% 증가했다. 전체 매출의 25% 점유율로, 전문가들은 향후 5년내 35~4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인디텍스의 7월 말 현재 세계 매장은 6,654개로 지난해 7,337개보다 683개가 줄었다. 실적이 부진한 매장을 폐쇄, 통폐합하고 새로운 매장을 오픈한 것을 합산한 결과다. 또 중국 477개 공급사 가운데 65개와 거래를 끊는 등 5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을 비롯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에 대한 공급망 정리에 나서, 전체 생산 물량을 17%나 줄였다. 스페인, 포루투갈, 모르코, 터키 등 스페인과 인접한 국가의 공급사 의존율은 2018년 45.89%에서 2019년 말 47.04%로 높아지는 추세다. 최근 방글라데시에 이은 중국, 베트남 등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쟁 브랜드들이 상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피할 수 있었던 이유다.

파블로 이스라 인디텍스 회장은 지난 2020년 착수한 온·오프라인 통합 재고 관리 시스템 ‘오픈 플랫품(Inditex Open Platform)'이 95% 완성 단계로, 경영 성과를 올리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오픈 플랫폼을 통한 재고 관리의 최적화로 서플라이어와 매장을 줄이고도 매출과 이윤 극대화를 꾀할수 있었다는 것이다.

인디텍스는 오는 10월 파리에 메가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는 것을 시작으로 런던, 밀라노, 부에노스 아이레스, 청두, 케이프타운에 초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런칭한다. 이들 플래그십 스토어의 역할 중 하나는 ‘미니 오픈 플랫폼’으로, 일선 스토어들의 중간 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인디텍스는 이와 함께 스페인과 영국에서 시작한 ‘자라 앱’ 서비스 지역을 프랑스, 미국, 멕시코, 일본 등으로 넓혀 내년에는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라 앱은 리얼 타임으로 재고 정보를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해 자신에게 맞는 옷을 버추얼로 찾고, QR 코드로 신분을 확인해 주문, 결제, 상품 수취, 반품 등 모든 절차를 디지털로 처리할수 있다.

패션 전문 매체 어패럴뉴스는 "인디텍스는 이달 30일부터 남성 스포츠웨어 ‘자라 애슬레틱즈( Zara Athleticz)’를 선보이고, 액세서리 브랜드인 우테르케(Uterque) 82개 독립 매장을 폐쇄하고 마시모두띠에 통합하는 등 계열사 개편 작업도 계속해 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영오 대외전략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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