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후보 4차 TV토론회에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간의 신경전이 뜨거웠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외교ㆍ안보 공약이 문재인 정부의 방향과 비슷하다며 “문석열”이라고 꼬집었고, 윤 전 총장은 2018년 지방선거 때 당 후보들이 대표였던 홍 의원의 지원 유세를 거부한 것을 비꼬았다.
홍 의원은 자신의 질문 기회에서 윤 전 총장의 외교ㆍ안보 공약을 잔뜩 겨눴다. 그는 “대북 정책이 우리 당의 성격과 전혀 다르다. 문재인 정권 2기, 심지어 대북정책 관련해선 ‘문석열’이란 말도 SNS에 떠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그건 홍 의원이 만든 말이 아니냐”며 응수했다.
윤 전 총장도 홍 의원을 적극 공략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 후보들이 당대표였던 홍 의원의 지원 유세를 거부한 것을 상기시키며 "후보들이 거부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따졌다. 그러자 홍 의원은 “당시 남북 정상회담을 전 위장 평화회담이라고 했는데 당시 국민의 80%가 (저를) 비판했다. 당내 대부분의 의원도 비판했다”며 “그걸 악담했다, 막말했다고 해 지원 유세를 못 나갔다. 하지만 1년 뒤 그게 위장 평화회담이라는 게 다 밝혀지지 않았는가”라고 받아 쳤다. 그러면서 “그때 윤 전 총장은 뭘 했는가. 내가 바른말 하고 곤경에 처했을 때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라고 되물었다.
여성 징병제에 대한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의 입장은 상반됐다. 여성 징병제에 대한 하태경 의원의 질문에 홍 의원은 “여성 징병제에 반대한다”며 “전통적으로 (남성만 징병제를) 그렇게 해 왔던 것이고 여성은 지원제가 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의 같은 질문에 유승민 전 의원은 “검토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상반된 대답을 내놨다.
국방위원장을 지낸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안보 정책을 하나하나 검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을 향해 “지난22일 공약 발표 때는 ‘국민 안전이 위협받을 경우 전술핵 재배치와 핵공유를 미국에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했는데, 다음날 중국 미국이 비판하니까 27일엔 대변인들이 ‘윤 후보는 핵공유 전술핵 재배치 분명히 반대한다’고 했다. 어떤 게 진짜 입장이냐”고 추궁했다. 홍 의원을 향해선 “울산 방문 중에 신고리원전을 북한 핵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아이언돔(미사일 요격 무기체계)을 하겠다고 했는데, 아이언돔은 북한 장사정포나 방사포로부터 수도권을 방어하는 것이지 원전을 지키는 데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